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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신은지를 찾아 온 두 남자

놀랍게도 눈앞에 있는 사람은 조태오였다.

신은지는 손에 들고 있던 물건과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핸드폰은 떨어지면서 스피커폰으로 바뀌었다.

이때, 핸드폰 너머로 나유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늘 오후에 회의 있어. 역사 관광 지구 설계 방안에 대해서 상의할 거야. 회의에 참석 못 하면 화상으로 들어와.”

조태오는 바닥에 떨어진 디자인 초안을 보고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신 선생님, 많이 바쁘시네요.”

A급 복원사와 B급 복원사는 서로 다른 건물을 사용한다. 신은지는 항상 이시간 쯤에 출근해 화장실을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사무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만약 오늘 조태오와 마주치지 않았다면 입사 첫날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을 새까맣게 잊을 뻔했다.

“조 선생님보다는 안 바빠요.”

신은지는 동료에게 조태오가 A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매일 같이 야근을 한다고 말을 들었다.

A급과 B급은 급수로 따지면 1급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급여는 하늘과 땅 차이다.

잠시 후, 조태오는 신은지를 힐끗 쳐다보고 휙 돌아서 가버렸다.

조태오는 자신과 부딪혀 떨어진 서류를 주워주기는커녕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신은지는 그냥 가버리는 조태오에게 말했다. “조 선생님도 박물관에서 명성 높은 선배님 아니에요? 다른 사람하고 부딪혀서 물건이 떨어졌으면 고개 숙여 사과는 하지 않을지 언정 주워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조태오는 이를 악물었다. 원래 무섭게 생긴 조태오의 얼굴은 더욱 무서워졌다.

잠시 후, 조태오는 마치 학생주임처럼 엄숙하게 말했다. “신 선생님, 가정교육을 그렇게 받았어요? 윗사람한테 이게 무슨 태도에요?”

“죄송하지만 저는 고아에요. 괜히 사람들한테 웃음거리 되기 전에 조 선생님이 주우세요. 웃음거리는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요?”

신은지는 스스로 주울 수 있었다. 하지만 조태오 같은 사람은 참고 물러날수록 더욱 괴롭힐 것이다.

조태오는 말했다. “A급이라고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지 마세요. 3개월에 한 번씩 시험을 보지 않습니까?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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