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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후회 하시죠?

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유성은 그녀가 말하기까지 계속 기다렸다.

나유성이 고집을 부리는 일은 극히 드물다. 초반에 그는 신은지가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면 천천히 다가가려고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계속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사실 그는 3년 전의 일이 반복될까 봐 두려 운 것이다.

이어서 신은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양할게.”

신은지는 전화를 끊고 앞 쪽을 멍하니 바라 보았다. 그리고 다시 물건을 정리했다.

한편, 진선호는 경원에서 저택으로 향하는 길이다.

전화를 걸어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진은비였다. 그녀는 모친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지만 진선호가 유부녀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를 내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내가 무슨 유부녀를 좋아해? 엄마 앞에서 이상한 말 하지 마. 내가 다 설명할 거야.”

그는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다급하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진은비가 모친을 위로하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밖에서 누구한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오빠 눈이 얼마나 높은지는 엄마도 잘 알잖아. 한번 이혼 한 여자라도 외모, 능력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이 없을 거야. 만인의 이상형 일 수도 있잖아.”

그녀도 자신의 오빠가 이혼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선호가 고집을 부린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진은비는 어쩔 수 없이 모친의 화를 풀어 주기 위해 아부를 떨었다.

이때, 진선호가 다가갔다.

“진은비, 만인의 이상형이 대체 무슨 말이야? 말할 줄 모르면 그냥 조용히 해.”

진은비는 볼이 빵빵 한 채로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게 뭐가 어때서?”

진선호를 바라보는 모친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 담겼다.

“다 조용히 해.

진선호, 그 여자랑 어디까지 갔는지 모르지만 당장 전화해서 인연 끊어. 네가 전화 안 하면 내가 직접 할 거야.”

오늘 진선호는 상의는 바람막이, 하의는 카구 바지와 부츠를 신었다. 게다가 빡빡 민 머리 때문에 사람이 더욱 날카로워 보였다.

그는 모친의 앞으로 다가갔다. 경직된 표정은 사라지고 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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