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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일부러 그랬어

하지만 나유성은 박태준을 거부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 상황에 박태준한테 맡기다가 병원신세를 져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동시에 박태준도 신은지가 나유성을 치료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지만 머리로는 계산하기 바빴다. 신은지는 일부로 모르는 척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나유성 모친을 도와 정리한 뒤, 작별 인사를 건넸다.

“어머님, 잘 먹었습니다. 제가 오후에는 출근해야 해서 먼저 가볼게요.”

그녀는 요즘 박물관에서 뒷수습 담당 때문에 바쁘다. 게다가 지금까지 들어온 문화재 복원을 완료해야 만 했다.

“주말에도 일하느라 고생이 많아.”

신은지는 어떠한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어서 박태준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바래다 줄게.”

그는 신은지를 보기 위해 잠시 들른 것뿐이기 때문에 그녀가 떠나면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이때, 나유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태준의 앞을 막았다.

“나한테 약 발라준다고 하지 않았어? 안 그러면 흉터 남을 거야.”

“...”

나유성이 박태준을 막는 동안 신은지는 이미 차를 타고 저택을 떠났다.

곧이어 박태준이 실눈을 뜨면서 물었다.

“일부러 그런 거지?”

화가 난 그와 다르게 나유성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그건 내 질문 아니었나, 어떻게 은지 부른 날에 맞춰서 집에 찾아온 거야?”

박태준은 빠르게 인정했다.

“그래, 일부러 그랬어.”

나유성이 미소를 지었다.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은지는 지금 역사 관광 지구 담당 디자이너야. 담당자로써 회의 때문에 계속 만나게 될 거고, 전화도 하고, 바래다주는 단계까지 가게 될 거야.

무슨 사정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 마. 게다가 은지는 이제 너를 이성으로 보지 않아.”

...

일주일 후, 신은지는 박물관에 발표를 하러 들렸다. 한편, 박물관 안에는 경원의 동기들이 그녀를 위해 큰 환송회를 준비했다.

이경수는 밤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급기야 자리에서 신은지를 잡고 스승으로 삼겠다는 말을 했다가 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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