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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멀리 떨어져 줄래?

신은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상대방이 버럭 화를 냈다.

“눈 똑바로 뜨고 다녀. 내가 입은 옷이 얼만지는 알아? 네 목숨 값 보다 더 비싼 거란 말이야!”

낯익은 목소리였다. 진화영의 목소리와 비슷했다. 고개를 들어 확인하자 그녀의 예상이 적중했다.

진화영은 검은색의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엉덩이가 제대로 올라가지 못한 탓에 옷 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어서 진화영은 불쾌한 표정으로 신은지를 바라보았다. 키는 신은지보다 작았지만 팔짱을 낀 채 상대방을 깔아 보는 태도를 보였다.

“아, 박 회장님 전부인이구나.

근데 이런 장소에는 평범한 신분은 들어올 수 없을 텐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누구한테 찍힌 거 아니죠?”

신은지는 관장의 초대장을 들고 당당하게 참석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떠드는 멍청한 인간 앞에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박태준은 말 많은 여자 안 좋아해요. 공공장소에서 막돼먹은 여자 마냥 욕하는 건 더더욱 싫어하고요”

진화영은 조건반사처럼 주위를 살폈다. 사람이 없는걸 확인하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추어 다시 말했다.

“그래요? 회장님 취향을 그렇게도 잘 아시는 분이 왜 차이셨을까?”

하지만 신은지는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곧이어 진화영을 피해서 음료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진화영은 뚫어지도록 그녀를 노려 보았다.

박태준은 돈도 없고 신분도 낮은 여자가 뭐가 좋다고 결혼을 한 걸까, 예쁘장한 외모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매력이 없지 않은가.

그녀도 박태준 같은 남자는 싫은 결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신은지의 문화재 복원사 라는 직업 때문인가.

곧이어 그녀는 뜨거운 물을 컵에 받았다.

“신은지...”

한편, 신은지는 고개를 숙인 채 음료를 찾고 있었다. 뒤에서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재빨리 뒤로 돌았다.

진화영이 뒤에 서있다가 신은지가 몸을 돌리자 컵 안에 있던 물이 신은지의 손 위로 쏟아졌다.

“치이익-“

물은 뜨거웠다. 금방 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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