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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다시는 예전으로 못 돌아가

신은지는 마음에도 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민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괜찮아.”

진화영도 이미 울음을 그치고, 거실에는 침묵밖에 남지 않았다. 신은지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박태준이 그녀를 잡았다.

진화영 부친은 이를 꽉 깨물었다.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주방에 있는 직원들에게 소리쳤다.

“뜨거운 물 가져와.”

진화영은 분에 치여 충혈된 부친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빠, 뜨거운 물로 뭐 하시라고요!”

자신의 작은 상처에도 마음 아파하던 부친이 자신에게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친의 표정을 보고 겁을 먹고 말았다.

직원들은 마시는 물이라고 생각하고 얼른 가져다주었다. 직원이 가져온 물은 금방 끓인 탓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었다.

그는 탁자를 치면서 진화영에게 말했다.

“화영아, 손 가져와.”

진화영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크게 소리 질렀다.

“아빠!”

“가져 오라니까!”

그의 목청이 점점 커졌다. 그리고 온화했던 말투로 돌아갔다.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감출 수가 없었다.

“내가 네 눈을 가려 줄게. 잘못한 일이 있으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맞아. 화영아, 괜찮아. 아빠가 옆에 있어 줄게.”

“싫어요, 제 손은 피아노 치는 손이에요. 화상 입으면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모두 물거품으로 변한다고요!”

진화영이 도망치려고 하자, 그의 부친이 그녀를 잡았다. 그리고 탁자로 끌고 가서 그녀의 왼손을 탁자 위로 올렸다.

부친은 한 손으로 그녀를 잡고, 한 손으로는 컵을 들었다. 그는 컵의 손잡이가 아닌 컵을 그대로 잡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신은지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움찔했다. 몇 시간 전의 일이지만 보기만 해도 손가락이 아파졌다. 게다가 진화영 부친이 가져온 물은 더 뜨거울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그녀의 눈가가 달아올랐다. 진화영의 부친이 신진하를 닮은 이유에서 일까.

신은지는 울적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 됐어요.”

그녀는 박태준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빠져나갔다. 박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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