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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재혼 안 해

신은지는 그의 뻔뻔한 태도에 경악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순간, 진유라가 말해 주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에 박태준이 느꼈던 분노를 가늠할 수 있었다.

전예은을 도와서 인맥을 끌어들이고, 힘들지만 항상 그녀를 지키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노인네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화가 났을까.

박태준의 성격대로라면 두 사람을 인사불성으로 만들어도 시원치 않았다.

“침착해, 순간의 감정으로 후회할 결정은 하면 안 돼.”

신은지는 며칠 전 있었던 일에 대해 보답하고자 부드러운 말투로 그를 말렸다.

“계속 지내고 싶으면 바람피우는 건 눈 감아 줄줄 알아야 해.”

신은지의 상냥한 태도에 박태준은 멈칫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의 뜻을 알아 들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린 채 말했다.

“재혼 이야기하는 데 왜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을 끌어들이고 그래?”

그의 행동은 여전히 전예은을 향한 분노처럼 보였다. 가소로운 그의 말에 신은지는 코웃음을 쳤다.

“재혼 안 해, 꺼져.”

어렵게 이혼을 끝낸 마당에 다시 재혼을 하자는 말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신은지는 오히려 오백 년 만에 나올 법한 전예를 과 박태준 커플이 다시 만나기를 바랐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들과 더 멀리 떨어질 수 있게 빌었다.

하지만 이 말은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미치광이가 그대로 동사무소로 달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도 신은지는 프로젝트 수정 방안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탓에 성의 없는 위로를 하면서도 박태준이 정색한 모습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전예은 씨는 줄곧 고상하고 오만했어.

그런 사람이 스캔들에 말려들었는데, 네가 안 도와줬잖아. 화내는 게 당연하지.”

신은지는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하길 바랐다.

“만진다고 살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야. 남자면 마음을 넓게 먹어야지.”

박태준은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네 마음 참 넓다. 자기 남편이랑 다른 여자랑 엮이게 하면 기분이 좀 풀려?”

“난 도와 주는거 잖아. 너 그 사람 좋아 하잖..”

신은지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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