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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시간 맞춰서 재혼 하자

그 뒤로 며칠 동안 진유라의 예상과 다르게 박태준이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1억 2천의 빚을 갚아 주었다는 소식도 진유라에게 듣고, 정작 본인은 사라진 것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혼하고 완전히 갈라졌다. 신은지의 앞에서 박태준을 언급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녀는 가끔 뉴스에 나오는 박태준의 모습을 보면서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거의 잊혀질 때쯤, 박태준이 문자를 보냈다.

‘언제 퇴근해?’

신은지는 보기만 하고 답장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역사 관광 지구 프로젝트의 건축가들과 회의에 열중했다.

‘나연 그룹 밑에서 기다릴 게.’

‘할말 있어.’

‘신은지..’

신은지의 핸드폰이 계속 울리자 옆에 있던 디자이너가 노트북을 내려놓았다.

“답장 하셔도 됩니다. 계속 찾는 거 보면 급한 일 인 것 같아요.”

“아, 죄송합니다.”

신은지는 핸드폰을 열어서 박태준을 차단 시켰다. 그 이후로, 그녀의 핸드폰은 다시 울리지 않았다.

이 날 저녁은 프로젝트 부서 직원들은 모두 남아서 야근했다. 드디어 일이 마무리되고, 신은지는 박태준이 기다리는 사실도 까맣게 잊어버렸다. 기억하고 있다고 해도 자신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은 없었다.

이때, 나유성도 사무실에서 나왔다. 마침 신은지가 가려던 찰나에 두 사람이 마주쳤다.

“내가 바래다 줄게.”

“아니, 괜찮아. 택시 타면..”

“너무 늦었어,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내일 아침 뉴스에서 네 소식은 안 보고 싶어.”

신은지가 거절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직원들이 떠들기 시작했다.

“은지 씨, 그냥 같이 가세요. 나팀장 님 눈에는 전부 다 늑대로 보일 거예요.”

회사는 소문이 제일 빨리 퍼지는 곳 중 하나다. 게다가 나유성은 이미 신은지에 대한 호감을 감출 생각이 없었고 결국 보안실에 있는 감시견 빼고는 회사 전체에 퍼지고 말았다.

나유성은 직원들의 놀림에 민망하기는커녕 빠르게 인정했다.

“나랑 가자. 여기서 저 사람들 한테 놀림 당하고 싶은 거야?”

“...”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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