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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남녀칠세부동석

신은지가 깎아 놓은 감자를 씻으러 자리를 옮기려 움직였다. 하지만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만 발을 헛디뎠다. 동시에 위에 놓인 그릇도 건드리는 바람에 큰 소리가 났던 것이다.

나유성이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다리가 저려서 그만 자신도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신은지의 밑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건장한 남자의 몸은 딱딱 하기 그지 없었다. 눈을 뜬 신은지는 어지러운 탓에

정확한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 자신의 밑에 누가 깔려 있는지,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 지도 알 리가 없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흔들었다. 동작이 크지 않은 탓에 상대방의 그곳에

‘비비는 것’처럼 보였다.

나유성은 바닥에 누워 신은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이어서 상대방의 동작에 의해 침을 꼴깍 삼켰다.

그는 통증 때문인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은지야, 그만해.”

이때, 누군가가 신은지를 나유성의 품에서 떼어 놓았다. 격한 행동이지만 그녀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다.

신은지는 반사 신경 때문에 상대방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벗어 날 수가 없었다. 점점 앞이 뚜렷 해지더니 그녀의 눈에 비친 사람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박태준이었다.

“얼마나 누워 있을 생각이야?”

곧이어 나유성도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유리파편 때문에 피가 흘러도 아프지 않은 것 마냥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어서 박태준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서 신은지의 다른 손을 잡았다.

“은지는 내 손님이야. 건들 생각하지 마.”

“건드려?”

박태준의 압도적인 포스에도 불구하고 자유성은 기죽거나 무서워 하지 않았다.

“방금 전에도 은지가 널 밀어냈는데, 넌 여전히 가만히 있잖아. 그것도 범죄야, 알아?”

이어서 신은지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오늘은 가족 모임이야. 외부 손님을 위해서 준비한 건 없어. 박 회장, 그만 돌아가.”

현장에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키 큰 남자 두 명이 주방 문 앞을 막아서자 더욱더 작아진 기분이 들었다.

나유성 모친은 심각한 상황을 감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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