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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누가 더 잘하는 걸까

신은지가 아침 밥을 들고 병실 문을 열었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사뭇 달라진 병실 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박태준과 진선호는 금방이라도 싸울 것처럼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또 신경전이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신은지의 등장은 잔잔한 바다에 돌을 던져 파도를 일으켰다.

박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어젯밤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신은지는 그의 늘어난 옷깃 안으로 목에 멍을 발견했다.

그는 그녀 옆을 지나가면서 차갑게 한 마디 꺼냈다.

“진선호가 그렇게 좋아?”

목소리가 낮은 탓에 두꺼운 눈을 덮은 것처럼 차가웠다. 그는 신은지가 누가 더 잘하는지에 대해서도 진선호와 진중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오해를 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신은지는 갸우뚱거리기 바빴다. 곧이어 박태준은 다른 설명은 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떴다.

신은지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침대에 누워서 실실 웃고 있는 진선호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말씀하신 거예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저 사람 원래부터 속 좁은 사람이잖아요.”

한편, 진선호는 큰 외상 하나 없이 아침밥만 먹고 병원을 나왔다. 신은지는 그의 배웅을 거절하고 택시를 탔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현관 앞에 한 사람이 서있었다. 신은지는 과거 박태준의 행동 덕분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며 상대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

사실, 신진하는 어젯밤에 그녀를 찾아왔었다. 하지만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걸어도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경비실에 문의를 했다. 그리고 신은지가 외출했다는 사실을 알고 해가 뜰 때까지 그녀를 기다렸다.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이제야 집에 들어오는 거야?”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섣불리 자리를 뜨지 못했고, 신은지가 나타나자 쌓였던 짜증이 순식간에 올라왔다. 그 탓에 딸을 가르치는 진짜 아버지처럼 혼을 냈다.

신은지가 열쇠로 문을 열면서 잠시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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