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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후회하시죠?

박태준이 신은지가 나가려고 하자 그녀를 잡았다.

“내가 바래다줄게.”

신은지의 시선이 박태준의 얼굴을 훑고 전예은의 얼굴로 이동했다. 그녀의 눈살이 자동으로 찌푸려졌다.

“진짜 쓰레기네. 하나로 부족해서 하나 더 준비한 거야?”

그녀는 밖에서 박태준의 차 옆에 서있는 진화영을 발견했다. 동시에 전예은과 박태준의 대화까지 모두 듣고 있었다.

신은지는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자신이 떠올랐다. 전예은과 마찬가지로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말을 해주길 간절히 기다리지 않았는가.

박태준은 인상을 썼다.

“저 사람은 그냥 아버지 대신해서 기획안을 가져온 거뿐이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고!”

이어서 그의 표정이 살짝 풀렸다.

“신경 쓰이면..”

“아니, 신경 안 쓰여.”

신은지는 박태준의 말을 끊었다.

“나 잡지 마, 결혼했던 사실마저 싫어질 거 같으니까.”

신은지의 말 때문인지 모르지만 박태준은 순순히 그녀를 놔주었다. 그가 손을 놓자마자 신은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뛰어나갔다.

진선호는 차를 길 옆에 두었다. 마침 차실에서 나오는 신은지를 보고 창문을 내렸다. 이어서 그녀는 보조석의 문을 열었다.

박태준은 시력이 좋아서 멀리 서도 그녀의 모습과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이를 갈면서 마음속 깊숙이 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그리고 전예은을 무시한 채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차실에서 나오는 그의 모습을 보고 진화영이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박 회장님, 바로 회사로 가시는 거예요?”

진화영은 직접 재경그룹으로 찾아갈 생각이었다.

자신의 부친이 재경그룹과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그녀가 박태준을 찾아가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만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하 1층에서 만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박태준은 시간이 촉박한 탓에 바로 거절했지만 계속 그의 뒤를 쫓아온 것이다.

“아니요, 저는 귀사와 같이 할 의사가 없습니다.”

“조금만 더 검토해 주세요. 진씨 집안이 가지고 있는 큰 프로젝트 중에서 마음대로...”

박태준은 의미 없는 대화에 필요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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