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6화 후회 하시죠?

그 다음 날 정오.

신은지가 식사를 마치고 다시 경원으로 들어갔다. 돌아가자마자 허 원장이 그녀를 불렀다.

“실버, 가서 차라도 마시고 와. 어떤 분이 널 뵙자고 하셨어.”

상대가 누구인 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차가 이환에 들어서자 대충 눈치를 챘다. 도착한 곳은 룸 앞이다. 안에는 방송에서나 볼 만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임 관장님.”

그는 다름 아닌 국내 1순위 박물관을 책임지는 임관장이었다. 김관장은 따듯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실물이 방송보다 훨씬 아름다우십니다. 저희 업계에 유능한 젊은 분이 있다는 사실에 편히 눈 감을 수 있겠습니다.”

“과찬이십니다. 저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제 외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저에게 관장님이 복원하신 문화재를 꼭 보라고 당부하신 적이 있어요. 직접 보아야 최정상이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있다고 말씀 해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임 관장은 크게 하하 웃더니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

“이제 곧 보실 수 있겠습니다.”

30분 뒤, 대화가 끝났다. 신은지와 허 원장은 임 관장을 차실 문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셨으면 합니다. 궁금하시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세요.

저희 박물관은 높은 난이도의 복원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그 바람에 몇 년 동안 마땅한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임 관장이 자리를 뜨고, 허 원장도 일 때문에 먼저 일환으로 떠났다. 신은지가 나가려고 하자 진선호가 어디선가 불쑥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장소와 맞지 않는 장미 꽃다발을 쥐고 있었다. 곧이어 자신이 자랑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꽃다발을 그녀에게 들이밀었다.

“축하해요.”

신은지는 얼떨결에 꽃다발을 받고 말았다.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말고 다른 거 해줬으면 좋겠어요. 뭐..”

진선호가 일부러 뜸을 들였다. 신은지의 긴장한 표정을 보고 그녀를 확 잡아당겼다.

“안아 줘요.”

그는 임 관장과 신은지가 만나는 사실을 알고 특별히 찾아온 것이다.

신은지는 순식간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