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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후회 하시죠?

신은지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클럽 매니저가 그녀를 반겼다. 그리고 다급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사모님, 박 회장님께서 큰일 날 것 같습니다.”

“죽나요?”

“...”

그녀는 방에 들어가고 나서야 매니저의 뜻을 알 수 있었다. 박태준은 술병으로 가득 찬 테이블 위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로 쏟아진 술 때문에 방 안은 난장판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싫증 내지 않았다.

박태준은 외투를 소파에 두고 얇은 셔츠만 입고 있었다. 셔츠의 손목 부분은 팔꿈치까지 접혀 있고, 셔츠 앞 부분의 단추가 풀려서 가슴팍을 다 드러냈다.

그는 무표정으로 술잔을 들고 있었다. 혼미한 와중에도 정신을 붙들어 잡기 바빴다.

신은지는 술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박태준의 행동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앞에 앉아 있는 사람에 비해서는 정상적 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진선호도 술잔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테이블 위로 다리 하나를 올린 채로 앉아 있었다. 가슴팍은 무릎에 붙어서 고개를 떨군 채 말했다.

“내가 이기면 나한테 형님이라고 불러! 내가 꼭 이겨서 개처럼 부려 먹을 거야. 내가 너한테 당할 줄 알았어? 내가 부대에서 일하고 있을 때, 너는 진흙탕에서 놀기만 했겠지! 말해, 오늘 일도 네가 한 짓이지?”

경험이 많은 매니저가 신은지에게 설명해 주었다.

“박 회장님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습니다. 더 드시다가 급성 췌장염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신은지는 진선호를 바라보았다.

“진선호 도련님은 괜찮으신 편입니다. 태도가 거만해지는 것뿐이니까요.”

신은지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박태준의 술잔을 빼앗았다. 술을 녹은 얼음 통에다가 붓고는 두 사람을 향해 뿌렸다.

“..”

박태준은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선호는 달랐다. 물 벼락을 맞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떤 새끼가 물을 뿌리고 지랄이야!”

이때, 얼음 통 안에 있던 얼음 하나가 그의 옷 안으로 들어갔다. 티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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