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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열심히 해야지. 네가 나 먹여 살릴 거야?”

온지유는 웃으며 말했다.

백지희는 자신 있게 가슴을 두드리며 답했다.

“내가 널 먹여 살릴게.”

백지희는 아주 단호하게 대답했고 온지유에게도 매우 관대했다. 온지유는 더욱 밝게 웃었다.

“네가 있어서 참 든든해. 이렇게 마음 편히 얹혀살 수 있다니. 그래도 사람은 꿈이 있어야지.”

백지희는 다시 물었다.

“너랑 여이현은 아직 화해 안 했어?”

온지유는 잠시 멈칫했다.

“다시 화해할 일은 없어.”

백지희는 더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번에는 정말 끝난 거야?”

백지희는 두 사람이 이혼한 걸 알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둘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이미 오래전에 끝난 일이야.”

온지유는 웃으며 말했다.

백지희는 진지하게 물었다.

“네가 아이를 가졌는데도 이현 씨가 널 떠났다고? 말이 안 돼! 설마 그 아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거야? 너희 사이에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야? 이건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온지유는 더 이상 문제를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이제 신경 쓰지 마. 나 그 사람 본 지도 오래됐어.”

백지희는 온지유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지금 온지유는 일에 매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번에 실패하면... 그럼 어쩔 셈인가?

아이와 함께 굶어 죽기라도 할 건가?

아이의 아버지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온지유와 아이는 얼마나 힘들게 살겠는가?

백지희는 이렇게 생각하며 여이현이 정말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그 사람을 잘못 본 걸까?

백지희는 온지유가 또 상처받을까 봐 몹시 걱정되었다.

동시에 둘의 관계가 이렇게 빨리 끝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만약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백지희는 평생 사랑을 믿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온지유는 수프를 다 마신 후 백지희가 부엌에서 정리하는 사이 소매를 살짝 걷어 팔에 생긴 옅은 멍 자국을 확인했다.

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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