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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뭐라고요?”

온지유는 깜짝 놀라 여이현의 손을 확 밀어내며 뒤로 물러섰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이 상황에서 나보고 아이를 포기하라고요? 난 절대 아이를 지울 수 없어요!”

여이현은 온지유를 날카롭게 응시하며 말했다.

“지금 네 몸은 아이를 가질 상태가 아니야. 아이를 지우면 네 몸이 더 이상 영양분을 뺏기지 않아서 더 오래 살 수 있어. 네가 더 오래 살아야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어. 알겠어?”

여이현의 목소리에는 절박함과 단호함이 섞여 있었다.

먼저 어른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다시 가질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온지유는 여이현의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여이현이 아이를 지우라고 말하는 순간, 온지유는 여이현과 멀어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온지유에게 이성적인 판단은 이제 아무 의미가 없었다.

온지유는 대답조차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온지유!”

여이현이 온지유를 다급하게 불렀다.

온지유는 여이현을 돌아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의사도 말했잖아요! 내가 아이를 낳을 때까진 괜찮다고 했어요. 그럼 그걸로 된 거잖아요!”

“너 그렇게 살다가 목숨을 잃는다고!”

여이현은 외쳤다.

“아이를 낳고 나면 넌 어떻게 살아갈 건데?”

온지유는 눈을 크게 뜨고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를 포기하면 내가 정말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이현은 오직 온지유가 살아남기만을 원했다.

“기회는 있을 거야!”

온지유는 여이현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여이현의 눈빛에서 아이를 포기하려는 마음을 읽어냈다.

이것은 온지유가 더욱 아이를 보호하고 싶게 만들었다.

온지유는 두 손으로 배를 꼭 감싸며 아이를 보호하려는 듯이 몸을 움츠렸다. 여이현은 더 이상 남편이 아니라 악몽처럼 느껴졌다.

온지유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믿을 수 없어요. 난 당신을 믿지 않아요. 당신은 날 속이려는 걸 거예요!”

“온지유!”

여이현이 다가오며 말했다.

“내가 방법을 찾아낼 거야. 나를 믿어. 네가 아이를 지우기만 하면 이렇게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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