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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게다가 이 독을 해독할 수 없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온지유는 다시는 후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온지유는 마음을 다잡고 차분히 말했다.

“여이현 씨, 난 당신에게 우리 아이를 사랑해달라는 게 아니에요. 이 아이를 해치지만 말아줘요. 그게 내 마지막 소원이에요.”

여이현은 온지유의 단호한 눈빛을 보며 마음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여이현은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떠오르는 것이 두려웠다.

여이현의 주먹은 떨리고 입술은 단단히 다물렸으며 마음속은 끝없는 갈등으로 소용돌이쳤다.

여이현은 온지유가 이토록 고통을 겪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 거야?”

마침내 여이현이 조용히 물었다.

“네, 생각 다 했어요.”

여이현은 마지못해 물러서며 더 이상 아이를 지우라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온지유가 목숨을 걸고 반대하니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여이현이 바란 것은 온지유가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온지유는 여이현의 슬픔과 걱정이 어린 얼굴을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나를 그렇게 약하게 보지 마세요. 내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걸 당신도 알게 될 거예요. 걱정하지 마요. 난 잘할 수 있어요. 반드시 잘 해낼 거예요!”

여이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은 누구보다도 아팠다.

온지유가 전달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분명했다.

여이현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모두 잘 살아가자는 메시지였다.

온지유의 강인한 모습이 여이현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그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서로를 놓아주기로 조용히 결심했다.

여이현은 온지유를 집에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온지유는 거절했다. 백지희가 온지유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여이현도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다.

여이현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다.

온지유와 헤어진 후, 여이현은 곧장 촬영장으로 향했다.

노승아는 마침 퇴근하던 참이었다.

스태프들은 노승아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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