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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여이현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메시지를 보냈다.

여이현은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했다.

노승아의 전화는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온지유는 피곤함에 지쳐 졸음을 이기지 못한 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고개가 자꾸 아래로 떨어졌다.

임신한 몸으로 앉은 채 졸고 있는 온지유의 모습에 여이현의 마음엔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이 긴 기다림이 온지유에게는 더없이 고통스러울 것이다.

여이현은 온지유의 옆에 앉아 온지유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 위로 살짝 기울였다.

온지유는 더 편안해진 듯 몸을 살짝 기울여 온전히 여이현의 품에 무게를 실었다.

여이현은 고개를 돌려 온지유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의 고요함이 너무나 평화로웠다. 이 순간이 영원히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여이현의 눈빛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병원 안에서는 교대가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분주히 오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온지유 씨...”

의사가 실험실에서 나와 온지유를 불렀다.

온지유는 곧바로 눈을 떠 일어났다.

“네!”

온지유는 옆에 있는 여이현을 의식하지도 못한 채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그만큼 자신의 몸 상태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너무 궁금했다.

의사의 표정은 무거워 보였다. 그것만으로도 온지유의 가슴은 조여오는 듯했다.

“검사 결과, 당신의 신체 기능이 점차 쇠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의사의 말은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금 드러난 증상이 있다는 건가?

그전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피부에 멍이 생기면서 곧바로 신체 기능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온지유는 한동안 말을 잊은 채 멍하게 서 있었다.

온지유가 묻기 전에 여이현이 먼저 물었다.

“이 사람은 아주 희귀한 독에 중독됐습니다. 독이 이 사람의 몸을 침식하고 있는데 해독제가 없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까?”

의사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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