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들어서자, 안시후는 주변을 한 바퀴 쓱 훑었다.남지훈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는 안시후가 오늘 밤 뭔가 목적을 가지고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잠시 침묵이 흘렀고 안시후가 그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저는 심씨 가문과 Z 그룹, 안씨 가문을 대표해 신의님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런 야심한 밤에 실례를 무릅쓰고 신의님을 찾아왔습니다.”“말씀하세요.”남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안시후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회사와 관련된 것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그게 아니라면 오후에 체포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안시후가 먼저 말을 꺼냈다.“신의님께 불쾌감을 드린 것에 대해선 제가 심씨 가문, Z 그룹 및 안씨 가문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그의 태도는 매우 성의가 있었고 낮에 보였던 공격적인 태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남지훈은 아무런 말 없이 그저 가만히 안시후를 바라보기만 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안시후가 다시 말했다.“제가 다시 한번 저희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오후에 부서를 찾아갔던 그 열몇 명의 사람들을…. 풀어줄 수 있나요?”그는 그 무리가 남지훈과 그의 일행에 의해 구속된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비록 남지훈, 그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무슨 능력이 있는지는 몰라도 분명히 그들이 한 짓이라고 확신했다.안시후의 말을 들은 남지훈은 언짢은 표정을 드러냈다.“그래서 여기에 온 이유는 바로 사람을 풀어 달라고 요구하러 온 겁니까?”그는 매우 불쾌해했다.‘그 무리가 기세등등해서 부서를 무력으로 되찾겠다고 난리를 치는데 전부가 가만둘 리가 있나?’남지훈이 불쾌해하는 것을 본 안시후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곧 당혹감을 감추었다. 그는 오늘 밤 단순히 사람을 구하러 온 목적이 아니었다.제일 주요 목적은 남지훈과 얘기를 나누면서 남지훈의 태도를 엿보고 싶었다.“신의님, 저희는 저희가 잘못했다는 걸 알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는 법이지!’그는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돈이 부족해서일 거로 생각했다.“저희는 대승 그룹의 가치를 추정해 봤습니다. 현재 시장 추세대로라면 대승 그룹의 올해 매출은 5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제품과 생산 능력 등등 기타 관련 측면의 최적화된 운영을 고려할 때 올해 이윤은 대략 1조 정도이며 고정 자산까지 고려해서 대승 그룹을 20조에 인수하겠습니다. 대승 그룹은 겨우 4,000억 원의 자본금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수금을 거의 20배로 늘렸으니, 신의님도 흔쾌히 받아들일 거로 생각합니다.”이 말을 들은 남지훈이 일부러 놀란 척하며 물었다.“20조요? 당신들도 참, 대승 그룹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닙니까?! 세 글로벌 대기업의 시가총액이 얼마죠? 무려 200조가 넘어요. 머지않아 대승 그룹도 곧 따라잡을 텐데 당신들은 겨우 20조를 제시한다고요? 200조가 아니면 이 문제는 없던 일로 알겠습니다.”그 말을 듣던 안시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200조? 정말 돈이 무서운 걸 모르는군! 뚫린 입이라고 아주 함부로 지껄이네! Z 그룹의 가치도 고작 20조에 불과한데 대승 그룹이 무슨 200조야?’안시후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남지훈이 싸늘하게 웃었다.“왜요, 당신들이 부자라면서요? 200조도 못 꺼내요? 돈도 없으면서 무슨 얘기를 한다고 그래요?”“이건….”안시후는 남지훈이 그렇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 줄은 몰랐다.안시후는 자신과 Z 그룹이 제시한 금액 20조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저도 대승 그룹이 지금도 상승추세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회사가 순조롭게 성장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20조면 충분합니다! 당신이 제시한 200조는 정말 말도 안 됩니다.”남지훈이 싸늘하게 웃었다.“말이 안 돼요? 그렇다면 저도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습니다. 돌아가서 Z 그룹과 그 배후에 있는
심씨 가문과 Z 그룹은 대승 그룹을 상대할 계획을 세웠다.그중에서도 남지훈을 제거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남지훈은 대승 그룹의 부대표이자 창업자이며 동시에 대승 그룹의 기술 핵심이기도 했다.심만지 등은 대승 그룹이 경쟁력을 갖춘 것도 남지훈의 신의라는 신분 때문이라고 추측했다.남지훈만 제거된다면 대승 그룹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남지훈을 어떻게 다룰지가 심만지 및 다른 사람들의 큰 문제가 되었다.남지훈의 주변에는 윤범과 윤호라는 두 명을 주축으로 된 경호원이 있었다.심만지등이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은 그 부서에 파견된 십여 명의 부하들은 모두 윤범과 윤호에게 잡혀갔다고 생각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심만지는 오직 흑포를 찾아야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물론 흑포가 직접 나서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하지만 흑포는 현재 심씨 가문에 없었고 난데없이 임성수 집에서 나타났다.전부에서 레드 조직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듯이 레드 조직도 전부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오히려 레드 조직에서 전부 요원에 대해서는 더 잘 알고 있었다.집에 발을 들이자마자 임성수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집 안을 살펴보더니 어두컴컴한 방 안에 흑포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죽고 싶어?”‘감히 우리 집까지 찾아오다니, 간땡이가 부었구먼!’흑포가 입을 열었다.“멀쩡한 사람이 왜 죽겠습니까? 저는 부사령관님에게 도움을 드리러 왔습니다.”임성수의 안색은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는 확실히 도움이 필요했다.레드 조직의 정보력도 제법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실제로 그의 빈틈을 찾아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임성수는 내심 설레면서도 말은 티를 내지 않았다.“당장 꺼져! 안 그러면 널 체포하겠다!”그 말에 흑포가 피식 웃었다.“당신 실력으로 퍽이나 나를 체포하겠어요?”임성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도 전설급 고수였지만, 고수 사이에도 분명 우열이란 게 있었다.흑포는 이미 악명이 높았고 전부 내에서
전천행이 물러난 후 장군의 자리는 절대 그에게 차려질 리가 없었다.하지만 흑포의 말에도 허점이 있었다.그는 남지훈이 이미 전부의 부사령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단지 전부에는 한 명의 장군과 두 명의 부사령관이 있다고만 말했다.임성수는 남지훈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그는 흑포와 같은 사람을 상대할 때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잡아먹혀 빵 부스러기 하나 남지 못할 것이다.흑포는 쉴 틈 없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부사령관님은 이 나라, 전부를 위해 이미 상당히 많은 것을 바쳤습니다. 제가 보기에 부사령관님은 전천행에 비해 전혀 약하지 않습니다. 임 장군이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그러자 임성수도 입을 열었다.“흑포! 내 기억이 맞는다면 우린 적이 아니었나? 그런데 나를 돕겠다는 건 무슨 속셈이지?”임성수가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알겠다! 최근 전부의 일련의 작전으로 당신네 레드 조직이 큰 타격을 입었으니, 당신들이 전부를 상대로 조금도 방법이 없나 보군! 전부를 내부 분열로 와해시키려는 거 맞지?”흑포의 안색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역시 부사령관님은 영리하시네요, 한 마디로 제 속내를 간파하셨네요. 당신 말이 맞아요. 전부가 레드 그룹의 상당한 사람을 체포하거나 죽인 건 맞지만 큰 타격이라….”흑포가 씩 웃더니 말을 계속 이어갔다.“이 정도의 손실은 레드 조직에겐 별로 큰 타격도 아닙니다. 레드 조직은 전부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게다가 영원한 이익은 있어도 영원한 적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부사령관님이 우리를 도와주면 앞으로 국내에서는 함부로 굴지 않을 것이고 그 동시에 부사령관님의 승급도 약속드리겠습니다. 우리 부사령관님도 이제 정식으로 장군님 되셔야죠. 그때 가서 모든 공적은 부사령관님에게 돌아갈 것이고 명예라는 타이틀을 걸고 만인이 우러러보는 장군님이 되실 겁니다. 부사령관님은 그렇게 높이 올라가기를 원하지 않습니까?”임성수의 얼굴빛이 어두워졌
”켁, 켁, 켁”심만지는 심하게 기침하더니 피를 콸콸 뱉어냈다.그는 놀란 토끼 눈으로 멍하니 흑포를 쳐다보고 있는 사이, 흑포는 어느샌가 자기 방에 훅 들어가 버렸다.심만지는 자신이 얼마나 일처리를 잘 해내지 못한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세 글로벌 대기업을 배후에 두고도 그는 여전히 일을 망치고 말았다.이것은 흑포가 그에게 내린 벌이었다.이런 일이 벌어지자 심만지는 남지훈이나 대승 그룹을 하루빨리 처리하고 싶어졌다. 그렇지 않으면 흑포는 여전히 그의 책임을 추궁할 거라고 생각했다.그제야 그는 흑포와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당대 탑급 재벌 가문의 가주일지라도 흑포에게는 쉽게 휘둘렸다.반면 남지훈은 계속해서 부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다.그는 안시후를 비롯한 그 무리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또한 그들이 이제 더 이상 부서에 찾아가지 않으리라는 것도 남지훈은 예상했다.십여 명의 넘는 사람을 잃었으니 그들도 매우 괴로울 것이다,이로써 대승 그룹의 위기는 일시적으로 해소되었다.안시후는 남지훈이야말로 대승 그룹의 핵심 인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남지훈을 처리해야만 대승 그룹을 처리할 수 있었다.상대방이 움직이지 않으면 남지훈도 자연스레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상대방의 움직임에 따라 상황에 대처하려고 했다.상대방이 소연에게 해코지를 할까 걱정이 되어 소연을 J 도시로 돌려보내지 않았다.대호촌에 남은 부모님은 남지훈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대호촌 사람들은 풍속이 워낙 순박해서 낯선 사람이 마을에 들어오면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무술 종사라고 해도 사람을 잡아가려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그들은 마을 사람들의 호미나 낫질을 막아낼 수 없었다.그날의 고요함이 남지훈의 예상을 뒤엎었다. 뜻밖에도 상대방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포기한 건가?”소연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Z 그룹과 심씨 가문은 둘째 치고 세 글로벌 대기업이 대승 그룹 설립 초창기부터 암암리에
한밤의 어둠은 흑포를 더욱 무시무시하게 보이게 했다.흑포가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연락이 올 줄 알았습니다.”임성수는 얼굴 하나 바뀌지 않았다.“당신 계획을 말해봐. 전천행은 쉬운 사람이 아니야. 전부 또한 고수가 엄청나고, 그들 마음속에 전천행이라는 이미지가 이미 굳게 박혀 있어 바꾸기는 매우 어려울 거야!”“어렵다고요?”흑포가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들은 충성심이 너무 강해요! 동시에 제약도 하도 많아서 제 생각에는 사방이 다 허점입니다.”임성수가 눈살을 찌푸렸다.‘사방이 다 허점이라고? 자기가 허점 투성이는 아니고?’그는 약간 불쾌했다.“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 내가 이미 여기까지 온 마당에 당신은 적어도 나한테 당신 계획을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야지 나도 속에 숫자가 있을 거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나를 이용하려는 것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그는 확실한 승산이 없는 계획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괜히 나섰다가 아무런 이득도 보지 못하고 덫에 걸리는 꼴이 되고 싶지 않았다.“저도 대략적인 계획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동시에 당신은 국경에서 있었던 일을 문제로 삼아 전천행에게 적과 내통하는 반역죄 같은 누명을 씌우면 됩니다. 물론 이 문제도 신중하게 계획해야 합니다. 전천행의 범행이 밝혀지고 난 후 백씨 가문의 그 계집애도 끌어들여서 두 사람을 일망타진하면 당신도 전부의 장군 자리에 순조롭게 앉지 않겠습니까?”흑포의 계획은 확실히 매우 모호했다. 그 말을 듣는 임성수도 어안이 벙벙했다다 듣고 나서 그는 싸늘하게 웃었다.“네놈은 머리가 잘 안 돌아가나 보지? 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잃는 거야! 이런 식으로 누명을 씌워 증거를 조작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당신도 잘 알잖아. 전천행이 바보도 아니고, 전부도 바보는 아니야. 이런 수법은 절대 안 통해!”“그건 당신이 안 되는 거겠죠, 저에게는 다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알아서 전천행에게 죄를 다 뒤집어씌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반드시 당신이
임성수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었다. 그는 흑포를 이용하고 싶었지만, 흑포도 아무런 방어 없이 가만히 앉아서 당할 인물은 아니었다.임성수가 떠난 후 어떤 남자가 흑포 옆으로 다가왔다. “다 찍었어?”흑포가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네, 다 찍었습니다.”“좋았어!”흑포가 임성수가 떠나간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역시 단순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야! 이제 임성수가 우리 지시를 따르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군.”임성수는 흑포가 그런 꼼수를 숨겨 놓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그는 흑포의 소식을 기다리는 동시에 전천행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었다.남지훈은 Z 그룹과 그 배후에 있는 심씨 가문이 딱 하루 정도만 잠잠할 거라고 정확히 추측했다.오후쯤 남지훈과 소연은 저녁 식사하러 유씨 가문에 갔다가 심씨 가문의 소식을 들었다.유지아가 입을 열었다.“손실은 좀 있지만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야. 우리도 지금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우리 유씨 그룹뿐만 아니라 L 그룹까지 노리고 있으니, L 그룹 손실이 우리보다 훨씬 더 클 거야!”대승 그룹을 상대하는 데 실패하자 그들은 유씨 그룹과 L 그룹을 노렸다.이것이 Z 그룹과 심씨 가문의 우회 전략이었다.유지아도 이를 알고 이미 1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었다. 그녀는 남지훈이 서울로 돌아오는 순간 큰 폭풍을 일으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위험에 대처할 준비가 이미 되어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손실이 훨씬 더 커질 것이다.반면 L 가문은 운이 그리 좋지 않았다.남지훈이 등장한 이후로 이선호가 남지훈을 상대하면서 L 가문의 발전 세가 조금 뒤처졌고 심씨 가문에 의해 탄압을 받자 더욱 비참해졌다.예전의 L 가문은 그래도 서울에서 손꼽히는 일류 재벌가였지만 이선호의 만행과 더불어 심씨 가문의 표적이 된 후 일류 재벌가의 반열에서 완전히 밀려날 뻔했다.남지훈이 입을 열었다.“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다만 그들이 유씨 그룹과 L 그룹에 화살을 돌릴 줄은
”그런데 안씨 가문은 조금 깊숙이 숨어 있어서 그런지, 레드 조직과는 별로 연관이 없는 것 같아. 심씨 가문 쪽은 조금 알아냈으니 만약 그들이 움직인다면 이번 기회를 이용해 한 방에 쓰러뜨리자!”남지훈은 전부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기에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그는 오히려 심씨 가문이 빨리 움직여서 서울에서의 일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 내가 믿을 만한 몇 놈을 유씨 가문과 L 가문에 보낼 테니 두 가문의 안전은 걱정할 필요 없어.”전천행도 전부 내부에 첩자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그렇지 않으면 전부의 내부 정보가 레드 조직에 흘러 들어갈 수가 없었다.그는 일 처리가 매우 꼼꼼했지만 어쨌든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었다.서울 감옥의 문이 서서히 열렸다.조상우, 그는 분명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모범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풀려난 것에 대해 그 본인조차도 어리벙벙했다.감옥 대문 앞에 검은 그림자가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조상우!”외침과 함께 조상우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주위를 찬찬히 둘러본 그는 그제야 자신이 정말 풀려났다는 것을 확신했다.“당신…. 당신은….”조상우는 검은 그림자가 확실히 자신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가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그 검은 그림자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는 호칭도 극존칭으로 바뀌었다.검은 그림자가 입을 열었다.“내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어! 다만 내가 당신을 풀어줄 수 있고 당신에게 자유를 돌려줄 능력이 있으면 마찬가지로 난 다시 저 시궁창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것만 알아둬!”조상우는 놀라서 가슴이 조여왔다.“제가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그는 상대방이 분명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를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그를 풀어줄 이유가 없었다.“따라와! 자네가 해외에 좀 다녀와야겠어! 이 일만 잘 처리하면 당신은 자유로워질 거야!”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조상우 앞에 차 한 대가 멈춰 섰다.그는 차에 올라타고 나서야 좌석에 비행기 티켓과 출국 관련 물품이 놓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