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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전천행이 물러난 후 장군의 자리는 절대 그에게 차려질 리가 없었다.

하지만 흑포의 말에도 허점이 있었다.

그는 남지훈이 이미 전부의 부사령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단지 전부에는 한 명의 장군과 두 명의 부사령관이 있다고만 말했다.

임성수는 남지훈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흑포와 같은 사람을 상대할 때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잡아먹혀 빵 부스러기 하나 남지 못할 것이다.

흑포는 쉴 틈 없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부사령관님은 이 나라, 전부를 위해 이미 상당히 많은 것을 바쳤습니다. 제가 보기에 부사령관님은 전천행에 비해 전혀 약하지 않습니다. 임 장군이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그러자 임성수도 입을 열었다.

“흑포! 내 기억이 맞는다면 우린 적이 아니었나? 그런데 나를 돕겠다는 건 무슨 속셈이지?”

임성수가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알겠다! 최근 전부의 일련의 작전으로 당신네 레드 조직이 큰 타격을 입었으니, 당신들이 전부를 상대로 조금도 방법이 없나 보군! 전부를 내부 분열로 와해시키려는 거 맞지?”

흑포의 안색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역시 부사령관님은 영리하시네요, 한 마디로 제 속내를 간파하셨네요. 당신 말이 맞아요. 전부가 레드 그룹의 상당한 사람을 체포하거나 죽인 건 맞지만 큰 타격이라….”

흑포가 씩 웃더니 말을 계속 이어갔다.

“이 정도의 손실은 레드 조직에겐 별로 큰 타격도 아닙니다. 레드 조직은 전부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게다가 영원한 이익은 있어도 영원한 적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부사령관님이 우리를 도와주면 앞으로 국내에서는 함부로 굴지 않을 것이고 그 동시에 부사령관님의 승급도 약속드리겠습니다. 우리 부사령관님도 이제 정식으로 장군님 되셔야죠. 그때 가서 모든 공적은 부사령관님에게 돌아갈 것이고 명예라는 타이틀을 걸고 만인이 우러러보는 장군님이 되실 겁니다. 부사령관님은 그렇게 높이 올라가기를 원하지 않습니까?”

임성수의 얼굴빛이 어두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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