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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족장님!”

반나절이 지나도록 별다른 대책이 떠오르지 않은 소기창을 보고 소재용이 말했다.

“남 씨에게 반드시 방법을 연구해 본때를 보여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소씨 씨족을 아주 만만한 줄로 알 겁니다.”

이 말은 오히려 소기창을 일깨웠다.

그가 눈을 지그시 감고 말했다.

“본때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한진 남매를 당분간 G 도시에 남겨두는 게 낫겠어. 그래야 우리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길 테니까. 소씨 그룹이랑 대승 그룹이 소씨 씨족으로 병합되는 건 우리 일족의 번영과 직결된 문제야.”

소기창의 머릿속에는 이미 계획이 있었다.

다른 한편.

남지훈 일행은 온종일 G 도시를 구경하다 저녁을 먹은 뒤 호텔로 돌아왔다.

백지는 가진 돈이 없다면서 남지훈, 소연과 한방을 쓰게 됐다.

소연은 그녀가 수월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그러는 것임을 알았고 미끼를 물어야 하는 것은 소씨 씨족의 몫이었다.

“당신 둘, 밤에는 좀 자제합시다? 매일 임무를 수행하느라 몸이 너무 피곤하거든요.”

백지가 말하면서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이 말에 소연의 볼이 발그레해졌다.

백지는 진짜 쉬려고 했다.

불과 한밤중이었다.

어두운 그림자가 백지의 방문을 살며시 열었다.

딸깍 소리와 함께 백지는 순식간에 잠에서 깼다.

희미한 불빛 사이로 문 앞에 누군가 서 있는 걸 발견했다.

처음에는 남지훈이라고 생각했다. 하필이면 그녀 눈에는 남지훈은 아주 파렴치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또렷하게 본 후, 그녀는 그 사람의 실루엣이 남지훈과 닮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야?!”

백지는 얼른 몸을 뒤척이며 재빠르게 움직였다.

그 남자는 뭔가를 눈치챈 듯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그가 돌아서는 순간 거실 불이 활짝 켜졌다.

남지훈과 소연도 동시에 일어나 남자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

그 남자는 눈을 부릅뜨고 남지훈을 향해 돌진했다.

다음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은 뒤로 휙 날아가 백지 앞에 세차게 떨어졌다.

백지가 방문객의 모습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소기준! 요놈,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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