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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몸을 옆으로 움직이자 그가 원래 있던 자리에서 갑자기 주먹 한 대가 튀어나왔다.

“하하하!”

이번에는 이선호가 웃을 차례였다.

“남지훈, 날 잡겠다고? 넌 아직 한참 어려! 내가 아무 의지할 데 없이 여기까지 온 줄 알아? 죽여라!”

남지훈이 쓱 훑어보니 자신을 가로챈 사람이 빨간 로브를 입고 가면으로 완전히 무장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홍포!

이 의상을 보자마자 남지훈은 레드 조직을 떠올렸다.

‘L 가문이 레드 조직과 관련이 있었다고?’

레드 조직 앞에서는 남지훈도 감히 방심할 수 없었다.

게다가 방금 그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상대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남지훈은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는 이선호를 보며 이번에도 이선호를 놓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했다.

“비켜!”

남지훈이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는 눈앞에 있는 이 홍포를 알아보지도 못했고 아마 자기와는 아무런 원한도 갈등도 없는 사람인 것 같았다.

홍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지훈을 쳐다보기만 했다.

남지훈은 분노했다.

홍포가 양보하지 않으니, 상대방을 때려눕힐 수밖에 없었다.

남지훈은 발끝으로 쏜살같이 홍포를 향해서 공격을 가했다.

홍포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화들짝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전설급?”

그는 손을 들어 공격을 막아냈다.

폭음과 함께 두 사람은 나란히 뒤로 물러났다.

남지훈의 안색이 바로 굳어버렸다.

뜻밖에도 그 홍포도 전설급의 무술인이었다.

‘이 정도 레벨의 무술인은 모두 멸종했다고 하지 않았나? 전천행만 남은 거 아니었어? 어디서 또 한 명이 나타난 거지?’

이 순간 남지훈은 마음속으로 이 홍포는 레드 조직 소속으로 지위가 매우 높은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남지훈은 주저하지 않고 다시 쏘아붙였다.

그를 당황케 한 것은 돌연 홍포가 피하면서 그를 가로막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이선호는 이미 차에 타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의 목표는 홍포가 아닌 이선호였다.

빌라에서 빠져나온 그는 곧장 차에 올라타 이선호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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