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인 아내가 먼저 이혼 얘기를 꺼낸다. 그런데 박진성이 쫓겨난 순간부터 아내는 뼈저리게 후회하기 시작하는데...
더 보기“효정아, 도련님 말씀이 맞아. 돈방석에 앉으려면 우리가 먼저 앉아야 하지 않겠니?”“비공개로 주식 발행해. 우리가 바로 살 테니까!”...친척들은 어떻게든 효정 제약의 주식을 손에 넣고 싶어 했고 임효정은 확실히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다들 돈을 벌자는 생각이었고 친척과 친구들도 같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효정 씨, 지금 자금이 얼마나 더 필요한 거야?”안영재가 물었다.“대략 2400억이요.”“2400억?”금액을 들은 임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고 말았다.
“그래, 좋아!”임씨 가문 사람들이 한둘씩 일어나며 안영재에게 건배를 했다.유독 박진성만이 가만히 앉아 있었기에 더욱 이방인 같았다.“박진성, 너는 왜 가만히 앉아 있는 거지? 얼른 일어나서 도련님께 건배해!”유미옥은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박진성은 담담하게 안영재를 힐끗 볼 뿐이다.“저 사람을 위해 건배를 하라고요. 저 사람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효정 제약이 한씨 가문과 협력할 수 있었던 것은 박진성 덕분이었다. 그런데 안영재는 그의 공로를 가로채고 있었으니 정말이지 너무도 가소로웠다.탁!유미옥은 테이블
“역시 좋은 술이군, 아주 귀한 술이야!”조금만 먹었을 뿐인데 애주가 임창호는 도취한 표정을 지었다.“서방님, 이미지... 이미지 관리 좀 하세요.”유미옥은 개처럼 바닥에 엎드려 술을 핥아먹고 있는 임창호를 보며 미간을 확 구겼다.그러나 이내 임씨 가문의 셋째도 달려가 바닥에 엎드려 핥기 시작했다.이렇게 귀한 술 앞에서 이미지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술 한 방울이 황금보다 10배 이상은 비쌌기에 지금이라도 핥지 않는 사람이 멍청한 것이다.게다가 살면서 이런 귀한 술을 맛볼 기회는 오늘뿐이다.곧이어 임효정의 사촌 오
술병이 와장창 소리를 내며 깨지고 오렌지빛을 내던 액체가 바닥에 쏟아지며 짙은 술 냄새를 풍겼다.안영재는 일부러 술병을 깨버린 것이다.이 두 숙성주는 꽤나 오랜 시간 숙성된 것이었던지라 가치가 무한했고 그도 구할 수 없는 술이었다.비록 박진성이 이 술을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지만 만약 정말로 이 술을 임세풍에게 선물로 준다면 아주 기뻐할 것이 분명했고 박진성이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것이었다.심지어 임세풍이 다시 박진성과 임효정을 이어주려고 할 가능성도 아주 컸다.“이런. 손이 미끄러졌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박진성은 고민도 하지 않고 승낙했다.“진성아, 요즘 계속 그 집에서 지내고 있는 거야?”임효정은 본론을 끝내고 갑자기 물었지만 사생활이라고 생각한 박진성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다음 날이 되자 그는 어제 받은 숙성주를 두 병 들고 임세풍의 거처로 찾아갔다. 임세풍은 술을 좋아했기에 마침 한태산이 준 선물을 임세풍에게 줄 수 있었다.이 숙성주는 최소 50년 이상 숙성되어 만든 것이었기에 애주가에겐 가치가 엄청난 보물이기도 했다.임세풍의 집으로 오자 박진성은 임효정을 발견하게 되었다.임효정은 파란색 전통 느낌이 물씬 나는
“진성 씨, 저 임신했어요. 박진성 씨 아기를 가졌다고요.”아침부터 한지아의 연락을 받은 박진성은 미칠 듯한 답답한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한지아 씨! 제가 몇 번이나 말했나요! 전 한지아 씨를 건들지 않았다니까요? 그 피도 제가 낸 게 아니에요. 전 그냥 한지아 씨를 살려줬을 뿐인데 한지아 씨를 건드렸으니 지금 저더러 책임을 지라고 하는 건가요? 양심이 있어요? 사람 맞아요? 앞으로 나한테 이딴 말을 할 거면 연락하지...”“애 아빠가 될 준비 하세요!”한지아는 그의 말을 자르며 전화를 끊어버렸다.‘젠장!'박진성은 막무
다음날이 되자 임효정은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박진성의 모습이 집안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어딘가 허전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빠르게 들려오는 기쁜 소식에 기분이 바뀌어버렸다.그녀는 예전에 하성 제약 본사에 찾아가 금액이 2조에 달하는 협력 계약서를 받아낸 적 있었다.그 말인즉슨 그녀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제약 회사 효성 제약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었고 더 큰 영광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였다.이 기쁜 소식을 집안에 알리자 많은 친척들이 찾아와 축하해주었지만 유독 깁스를 한 임동우만이 표정을 한껏 찌푸리
박진성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회의실에서 나왔지만 한지아의 볼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분명 그 피는 한지아가 제 몸 관리 하나 못해서 나온 피였지만 그의 탓이라고 하면서 책임지라며 억지를 부리지 않는가.다만 조금 의외였던 것은 부유한 집안에서 곱게 자란 한지아가 순결을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남자를 휩쓸고 다니게 생겼지만 사실은 순정녀였다.그러나 임효정은...겉모습은 도도하고 시크한 사람이었지만 침대에선...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역시 여자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었다. 사람들이 모르는 모습
비록 이건 박진성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고 기 연마의 세 번째 경지까지 다다른 실력이라면 이 정도는 껌이었지만 그 과정이 복잡했다.게다가 그의 의지력을 테스트하는 일이기도 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박진성의 얼굴엔 땀으로 가득했다.그의 얼굴과 목, 팔에는 손톱에 할퀸 자국이 아주 많았다. 그것은 전부 한지아가 할퀸 것이었다.다만 독소가 조금씩 빠져나오면서 한지아는 저항도 점차 잦아들었고 그를 잡는 손톱에 힘도 풀려가고 있었다....황씨 가문 정원.같은 시각 황명훈은 멍하니 앉아 있었지만 안색이 좋지 못했다.이를 빠득 갈자 이
“처음이니까 살살해줘...”밑에 있는 여자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지막하게 속삭였다.귀여운 곰돌이 인형을 들고 있던 박진성은 석 달 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바로 그날 밤 아내 임효정이 그의 딸을 가졌다.박진성은 딸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자꾸만 실없이 웃었다. 마치 예전에 자신이 뭘 했던 사람인지조차 깡그리 잊은 듯이 말이다.과거 그는 무도계의 정점에 선 용주였다. 마지막 결전에서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이 처참하게 죽었고 그 역시 중상을 입어 모든 수련을 잃었다.삶의 의욕을 잃은 박진성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스로 용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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