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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원래 주식투자가 취미였어. 그런데 시장이 안 좋아 갑자기 많이 떨어졌어. 그래서 이를 악물고 주식을 보충했지. 이것도 다 당신 그 사위 탓이야, 그 집안 지위로는 주식시장에 대해 빠삭할 텐데 어떤 주식을 사는 것이 적당한지 알려달라고 하면 늘 나를 상대하지 않았어! 오히려 비웃었지. 주제넘은 짓을 한다고. 네가 말해봐. 너무한 거 아니야? 본인도 주식하면서 장인어른한테 좀 알려주면 어때? 육지율과 그 친구 배 대표 모두 주식에 대해 잘 알잖아. 조금이라도 정보를 입수하고 내가 걔네들 따라 주식에 투자하면 손해 볼 일은 없었잖아?”

남재원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굳은 얼굴로 핑계를 늘어놓았다.

“카지노에 간 것도 자전거를 오토바이로 변신시키기 위해 간 거야. 너희 두 모녀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내가 왜 카지노에 가겠어.”

남초윤은 씩 웃었다.

말인지 막걸리인지 알 수 없는 그의 말에 남초윤은 한 마디 반박도 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

“밖에서 진 빚이 대체 얼마인데요?”

남재원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얼마 안 돼. 얼마 전에 좀 갚았으니 이제 몇억 원 정도면 돼.”

남재원은 아직도 잘못한 줄 모르고 거짓말만 하고 있다.

남초윤이 일부러 따지고 들었다.

“지율 씨에게 진 빚만 몇백억이 넘어요. 남재원 씨, 당신 그 썩은 빚을 나는 갚아 줄 생각도 갚을 수도 없어요. 사채업자들이 나와 우리 엄마를 찾지 못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 데리고 같이 죽을 테니까!”

“육씨 가문이 얼마나 큰데 내 빚도 갚지 못해? 사위에게는 껌값이잖아? 가서 한번 부탁해봐. 윤이야, 이 아빠가 그동안 너에게 얼마나 잘해줬니? 어렸을 때부터 네가 원하는 거면 다 사줬잖아. 그러니까 아빠 지금 힘들 때 네가 좀 도와줘야 하지 않겠어...”

남재원은 그녀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고 빌었다.

의자에 앉아 있는 남초윤의 안색은 점점 더 새하얘졌고 많이 힘들어 보였다.

“아빠, 지율 씨와 이혼할 거예요. 이번엔 진짜예요. 더 이상 아빠를 도울 수 없어요. 육씨 가문도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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