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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루루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을 때 배희봉이 깜짝 놀라자 선유가 다급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무서워하지 마세요. 루루는 말을 잘 듣고 사람을 물지 않아요.”

그리고 선유를 루루를 보며 말했다.

“루루야, 이분은 할아버지야. 할아버지한테 세배해야지.”

루루는 앞다리를 들고 육중하게 점프를 했다. 이 모습을 본 배희봉은 웃음을 터뜨렸다.

“강아지가 참 재밌구나.”

조유진은 차에서 물건들을 가득 가지고 내렸다.

“아저씨, 이것들을 받으세요.”

“아가씨가 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무슨 선물까지 이렇게 많이 가지고 왔어요.”

배현수는 조유진의 허리에 손을 두르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지, 호칭을 바꿔야죠. 유진이는 지금 아버지 예비 며느리예요.”

배희봉은 이마를 치면서 장난스레 말했다.

“이렇게 부르는 게 습관이 돼서 고치기가 쉽지 않네.”

방 안으로 들어가자 테이블에는 많은 간식과 과일들이 놓여있었다. 배희봉이 말했다.

“앉아서 쉬고 있어. 나는 가서 음식을 준비할게. 선유야,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대로 먹어.”

선유는 귀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할아버지!”

“아저씨, 제가 도와드릴게요.”

말하면서 조유진이 따라가려고 하자 배현수가 그녀를 잡았다.

“시골에서 음식을 하려면 기름 냄새랑 연기가 많이 나. 너는 가지 말고 있어. 내가 가서 도와주면 돼.”

배희봉은 주방의 문을 닫으며 말했다.

“둘 다 오지 마. 오늘은 내 솜씨를 제대로 맛보면 돼.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고 있어!”

조유진이 의아해서 물었다.

“예전에 아저씨한테 가사도우미를 찾아주지 않았어요? 그분은요?”

“아버지가 불편하다고 오지 말라고 하셨어.”

배희봉은 아직 몸이 건강해서 홀로 시골에 살면서 마당에는 채소도 많이 심었다. 선유와 루루는 시골에 오자마자 마음대로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둘이 문 앞의 밭에서 뛰어다니며 놀자 강아지가 너무 시선을 끄는 탓에 같은 마을의 다른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선유는 자랑스레 아이들에게 자신의 강아지를 소개했다.

조유진은 루루가 낯선 사람을 물가 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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