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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배현수가 계속해서 관계를 맺으려 할 때, 문밖에서는 소란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선유가 문 앞에서 소리쳤다.

“엄마! 샤워할래요! 샤워하고 나서 부루마블 게임을 할래요!”

조유진은 배현수를 밀어내면서 말했다.

“선유를 샤워시키러 가야겠어요. 비켜요.”

“...”

배현수는 조유진의 목에 쓰러지며 한숨을 내뱉었다.

“겨울방학이 끝나면 바로 성남으로 돌려보내.”

“...”

조유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안방 문이 열리고 선유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배현수의 긴 다리였다. 선유의 시선은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다가 고개를 위로 쳐들고 물었다.

“아빠, 표정이 왜 또 그래요? 아까까지 기분 좋았잖아요.”

배현수는 고개를 숙이고 다리까지밖에 오지 않는 어린아이를 보면서 억지웃음을 지으며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너 때문이야.”

“네?”

선유는 어리둥절했다. 조유진은 얼른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달려와서 말했다.

“가자. 엄마랑 가서 샤워하자.”

선유는 배현수를 흘겨보더니 조유진의 손을 잡고 욕실로 갔다. 선유는 작은 목소리로 조유진한테 중얼거렸다.

“엄마, 아빠는 왜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왔다 갔다 해요? 아빠를 정신과 의사한테 보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

욕구불만인 남자들은 성격이 다 좋지 않다. 저녁에 선유는 조유진에게 매달려서 조유진의 목을 안고 잠이 들었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배현수는 조유진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어린아이의 손은 엄마의 목을 너무 꽉 잡고 있어 떼어낼 때 힘이 좀 들었다. 배선유가 7살이 되고 보니 정말 미운 7살이란 말을 실감하고 있었다. 아이를 성남의 할아버지한테 보내는 게 좋은 선택인듯했다.

조유진은 배현수의 품에 엎드려서 잠이 쏟아지는 눈을 거슴츠레 뜨고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집은 딸바보다 뭐다 난리인데 우리 집은 왜 둘이 그렇게 안 맞아요?”

배현수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는 뒤에서 그녀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

“뭐라고?”

“둘이 안 맞는다고요.”

“그 앞에 말.”

조유민은 배현수가 묻는 말을 뒤늦게 알아듣고 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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