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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법원 관계자들이 문 앞에 붙은 테이프를 떼고 물러났다.

남재원은 배현수를 보더니 어두웠던 눈빛이 갑자기 밝아지며 마치 구명줄이라도 잡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배 대표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역시 대표님이세요! 대표님 한마디에 모두 떠나버리다니, 몇 마디만 더 하셨더라면, 그럼 이 집은…”

남재원의 엉큼한 속셈을 눈치챈 남초윤은 차갑게 말을 끊었다.

“며칠 더 유예기간을 준 거지, 집을 돌려주는 게 아니에요! 날로 먹을 생각 하지 마세요!”

집안은 난장판이었다.

문명희는 눈물을 닦으며 서둘러 맞이했다.

“배 대표님, 진아 씨, 편하게 앉으세요. 차 한 잔 타 드릴게요.”

유진아가 말했다.

“이모님, 그러지 마세요. 우선 집부터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재원은 배현수의 비위를 맞추며 담배 한 대를 건넸다.

“배 대표님, 담배 한 대 피우시겠습니까?”

배현수는 차갑게 거절했다.

“담배 끊었습니다.”

남재원이 불붙이려는 순간 남초윤은 그의 담배를 꺼버리며 말했다.

“아이들도 있어요. 피우려면 나가서 피세요!”

선유는 루루를 잡은 채 둘은 눈을 크게 뜨고 남재원을 바라봤다.

남재원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어이구, 이 강아지 사람은 안 물겠지?”

선유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루루는 착한 사람은 안 물지만 나쁜 사람은 물어요.”

루루는 남재원을 향해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왕!”

남재원은 놀라서 몇 걸음 물러나며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해하지 마, 나 나쁜 사람이 아니야! 배 대표님, 대표님을 닮아서인지 아이도 대담하네요. 이렇게 큰 개를 키우다니, 정말, 너무 귀엽습니다!”

‘귀엽긴, 무서워 죽을 뻔했네.’

‘한입에 사람도 먹어 치우겠다!’

배현수는 가볍게 꾸짖었다.

“배선유, 장난치지 마.”

선유는 짧게 대답하고 목줄을 잡은 채 조유진 옆에 얌전히 앉았다.

문명희는 남재원을 향해 눈짓했다.

“여보, 멍하니 서 있지 말고 배 대표님께 차도 타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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