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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모두가 이상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외부인’ 배현수는 아무 말 없이 조유진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백소미는 그들을 바라보며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창민 오빠, 엄연히 말하면 조유진도 남이죠. 아빠도 혼수상태이시고 한동안 회사 내부도 분명 매우 어수선할 거예요. 그런데 집에 외부인이 이렇게 많아서 되겠어요?”

만약 조유진이 엄준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동안 계획했던 일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

엄창민은 차가운 얼굴로 백소미를 보며 말했다.

“유진이가 남이면 나도 남이야. 나도 유진이처럼 아버지가 데려온 수양딸, 수양아들에 불과하니까.”

입술을 깨문 백소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때 옆에 앉아 있던 엄명월의 휴대전화에서 ‘딩동' 소리가 울렸다. 한 통의 메시지가 온 것이다.

메시지를 본 엄명월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바로 읊기 시작했다.

“성행 그룹 엄준의 하나뿐인 친딸이 지분 35%를 물려받아 그룹의 최대주주이자 실소유주가 될 거라고?”

백소미를 본 엄명월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얼굴로 날카로운 웃음을 지었다.

“설명해봐, 어떻게 된 일이야.”

백소미는 전혀 주눅 든 기색이 없었다.

“아마 언론과 네티즌 수사대에서 추측한 내용인 것 같아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바로 실검에 오른다고? 백소미, 내가 바보로 보여? 아버지의 주식을 이렇게 급하게 상속받겠다고? 그러니까 아버지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내용도 네가 외부에 퍼뜨린 거네?”

백소미는 당당하게 대꾸했다.

“그랬으면 뭐요? 나는 아빠의 유일한 친딸이에요. 아빠가 혼수상태에 빠진 지금 이 상황에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나서서 주주와 회사를 안정시키는 것밖에 없어요. 언니와 창민 오빠 두 분 모두 회사에 대한 공로가 크다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결국에는 아빠가 입양한 자식일 뿐이에요. 회사를 물려받을 권리가 없...”

엄명월이 코웃음을 치며 백소미의 말을 끊었다.

“네가 아버지의 친딸인지 아닌지 아직 확실하지 않아.”

“그럼 유전자 검사 결과를 조작이라도 했다는 말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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