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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백소미는 악랄한 눈빛으로 엄명월을 노려봤다.

이것은 백소미를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협박이었다.

엄명월의 말을 거역하는 순간 바로 뒤에서 칼을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명월은 이내 환하게 웃더니 잡고 있던 백소미의 손목을 놓으며 엄창민에게 말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집에 갈게. 내일 아침 주주총회에서 봐.”

엄명월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백소미의 눈빛에 순간 살기가 번쩍였다.

엄명월도 더 이상 남겨둬서는 안 될 것 같다.

...

위층, 게스트 룸.

방문을 닫은 조유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배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엄씨 집안 상황을 보니 선유를 데리고 여기 있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창민 오빠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도 않고요. 물론 대제주시에 가서 현수 씨 걱정하게 하고 싶지도 않아요. 당분간 선유와 함께 성남에 잠시 머물 집은 마련해줘야 할 것 같아요.”

몇 초간 생각에 잠겨 있던 배현수가 갑자기 물었다.

“스위스에 갈 생각은 없어?”

성남으로 보낸 이유는 드래곤 파가 엄씨 집안을 주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준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이 어쩌면 드래곤 파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엄씨 가문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이 집에 드래곤 파의 스파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조유진과 선유를 스위스에 보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조유진은 천천히 배현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나와 선유만 스위스에 가라고요? 우리 같이 가는 게 아니라요?”

지난번, 영화관에서 [속죄]라는 영화를 볼 때, 배현수는 약속했었다. 회사 일을 어느 정도 정리하면 선유까지 데리고 스위스에 가서 정착해 살자고...

오랫동안 침묵하던 배현수는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그곳에 가면 마중 나온 사람이 있을 거야. 일상생활은 걱정할 필요 없어. 네가 영어를 잘하니까 의사소통에 문제도 없을 거고.”

이 뜻은 더 묻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너무 확실했다.

조유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현수 씨가 안 가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데요? 나와 선유를 스위스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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