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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조유진은 호흡이 점점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배현수의 가슴과 벽 사이에 갇혀 있던 조유진은 멍하니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시선은 그의 눈에서 입술로 이어졌고 튀어나온 그의 하얀 목젖에서 멈췄다.

눈빛도 점점 흐릿하게 변했다.

조유진은 심호흡한 후 말했다.

“나더러 오라고 한 것도 이러기 위해 그런 거 아니에요?”

이제 손안에 넣었으니 잘난 체하는 건가?

찰칵.

방문을 닫은 배현수의 얼굴에 짓궂은 웃음이 번졌다.

“응, 맞아. 그러니까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볼래?”

무겁게 잠긴 그의 쉰 목소리는 너무 매혹적으로 들렸다.

조유진이 말을 하려 하자 그는 바로 머리를 숙여 그녀에게 키스했다.

갑작스럽고 거친 키스였다.

조유진은 순간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는 듯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심장은 쿵쾅쿵쾅 사정없이 뛰고 있었다.

‘툭’하는 소리가 가볍게 났다. 종이봉투가 바닥에 떨어졌다.

조유진이 손을 들어 배현수의 목을 감쌌다. 그러자 그는 곧바로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큰 손으로 감싸 안으며 위로 끌어안았다.

두 발이 허공에 뜬 그녀는 현관문에 등을 기댄 채, 새끼 원숭이처럼 그의 품에 안겼다.

집착스러운 키스가 더 깊어졌다.

스위치가 조유진의 등에 눌려 ‘딸깍’ 소리를 냈다. 환하게 켜져 있던 헤드라이트가 꺼졌다.

스위트룸 안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성남의 밤은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바깥 불빛이 희미하게 방안으로 비쳐 들어왔다. 조유진은 한 손으로 그의 목을 껴안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얼굴을 만졌다. 서로의 숨결이 한데 뒤엉켰지만 조유진은 이성의 끈을 잡고 한마디 했다.

“커튼 닫아요...”

배현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 호텔의 유리창은 밖에서 안이 안 보여.”

프라이버시가 꽤 잘된 곳이었다.

조유진은 반신반의한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정말요?”

‘응’이라고 대답한 배현수는 한마디 덧붙였다.

“테스트해 볼래?”

“뭘 테스트해요?”

어리둥절한 조유진은 어느새 옷이 전부 벗겨진 상태였다.

심장은 사정없이 쿵쾅쿵쾅 뛰었다.

“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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