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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선유는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결과를 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

잠에서 깬 녀석은 눈을 비비며 의아한 얼굴로 조유진에게 물었다.

“엄마, 우리가 왜 병원에 있어?”

조유진은 녀석을 덥석 껴안으며 다급하게 물었다.

“선유야,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선유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가슴을 치며 말했다.

“그냥 좀 졸려, 엄마 내가 오래 잤어? 머리가 왜 이리 띵해?”

조유진은 선유의 작은 어깨를 잡고 뚫어지게 봤다. 하지만 녀석의 얼굴은 너무 평온했다. 어린 얼굴에는 납치된 흔적이 전혀 없었다.

처음에 조유진은 녀석이 너무 놀라 넋이 나간 거라고 생각해 다독이며 말했다.

“선유야, 엄마 아빠가 다 있으니까 겁내지 마.”

“엄마, 겁날 게 뭐가 있어? 아빠, 아빠도 왜 그렇게 날 쳐다봐요? 설마 내가 무슨 큰 병에 걸렸어요?”

눈이 휘둥그레진 선유는 작은 입을 벌리고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물었다.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은 배현수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실수로 넘어져 쓰러지는 바람에 엄마가 많이 놀란 것 같아. 지금은 괜찮아.”

선유가 ‘납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보고 조유진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괜히 어린 아이의 마음에 트라우마라도 남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엄씨 사택에 돌아간 후, 선유는 아무렇지 않은 듯 태블릿을 껴안고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녀석의 곁을 한참 지키고 있던 조유진은 녀석의 팔팔 뛰는 모습에 그나마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의심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구심을 풀 수 없었던 조유진은 선유를 보고 물었다.

“선유야, 정말 아무것도 기억 안 나?”

사과를 먹고 있던 선유는 무심한 얼굴로 대답했다.

“무슨 기억? 엄마, 오늘 왜 이렇게 이상한 말만 하는 거야? 혹시 어디 아픈 거야?”

녀석은 작은 손을 내밀어 조유진의 이마를 짚어 보고는 다시 자기 이마를 만졌다.

뜨겁지도 않고 열도 없었다.

배현수가 들어와 조유진을 데리고 나갔다.

“괜찮다니까 됐어. 혼자 놀게 내버려 둬.”

조유진은 찜찜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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