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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배현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있을 수는 있지만 백소미가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을 거야. 엄씨 집안에서 선유를 납치해봤자 어디도 도망가지 못할 테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배현수의 핸드폰이 울렸다.

엄창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사람은 찾았어요. 남교의 폐가 건물에서 납치범이 직접 배현수 씨더러 와서 데려가라고 하네요.”

...

배현수와 조유진은 재빨리 남교로 달려갔다.

한쪽 폐가 건물에서 인사불성이 된 선유가 쓰러진 채 의자에 묶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납치범은 손에 총을 들고 선유의 머리에 겨누었다.

조유진은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총은 일단 내려놓으세요. 원하는 건 뭐든지 말해봐요.”

납치범은 조유진을 가리키다가 배현수에게 물었다.

“혼자 오라고 했잖아. 왜 여자까지 데리고 온 거야?”

배현수는 옆에 있는 조유진을 보고 말했다.

“유진아, 일단 먼저 나가 있어.”

“하지만...”

조유진이 가려고 하지 않자 납치범은 흉악한 표정으로 선유의 작은 머리를 총구로 가리켰다.

“안 가면 이 총으로 당신 딸 머리를 쏴버릴 거야.”

조유진은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지만 납치범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걱정된 그녀는 배현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조심해야 해요. 밖에서 기다릴게요.”

배현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응, 선유 데리고 나갈게.”

저 멀리 걸어가는 동안에도 조유진은 세 번이나 뒤를 돌아봤다.

폐가 건물에는 납치범과 배현수, 그리고 일찌감치 정신을 잃은 선유만 남게 되었다.

배현수는 평소와 다름없이 태연한 얼굴로 ‘납치범’에게 걸어가며 말했다.

“나 좀 몇 대 때려줘.”

‘납치범’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배 대표님.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배현수는 옆에 있는 선유를 힐끗 보고는 다시 말했다.

“얼굴만 좀 세게 때려줘, 안 그러면 들켜.”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배 대표님, 저를 탓하지 마십시오.”

...

20분 후, ‘펑’하는 굉음과 함께 폐가 건물에서 귀를 찌르는 듯한 총소리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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