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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 속에 빠져서 일시적인 미련 때문에 손을 놓지 못할 뿐 사실 오래전부터 사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람들도 말하지 않는가? 연애는 3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3년이나 5년을 넘기면 그 어떤 결과도 없을 거라고...

감정의 마지막에 서로를 잡고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감각하게 변한 습관뿐이다.

하지만 조유진은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자기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배현수에게 습관의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매번 볼 때마다 여전히 두근거렸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는 그에게 화를 내야 하는 게 맞지만 무책임하다고 충분히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가만히 껴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를 내는 순간 진짜로 모든 게 끝일까봐 무서웠다.

사람의 마음은 정말 복잡한 것 같다. 당신을 위해 죽을 수 있지만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 순간 그 감정이 바로 변하기 때문이다.

조유진은 고개를 들어 배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수 씨, 내가 이렇게 잡고 있는 이유는 현수 씨가 나와 결혼하지 않을 거지만 다른 사람과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약속조차 지키지 않으면 미워할지도 몰라요.”

이것은 그와 상의하는 것이 아니라 귀띔이고 통보였다.

배현수는 그녀의 뒷덜미를 살며시 잡고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진아, 난 영원히 네 거야.”

영원히...

모든 사랑과 설렘은 오직 그녀에게만 줬다. 그녀를 미워했던 시절에도 다른 사람에게 준 적이 없다.

...

대제주시.

심미경은 강이찬에게 이혼을 통보한 천우 별장에서 짐을 싸고 나왔다.

그곳은 강이찬의 집이지 그녀의 집이 아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윤미는 혼수 예물 비용 4억원을 심미경의 계좌에 넣어주며 몸을 잘 챙기라고 신신당부했다.

심미경은 일단 작은 아파트에 세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강이찬과 이혼하는 것은 확실한 일이다.

다만 강이찬이 무슨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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