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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배현수의 이글거리는 눈빛과 마주쳤다.

그윽한 눈동자에는 욕망이 가득 불타오르고 있었다.

뜨거운 그의 눈빛에 데일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조유진은 다시 운전대를 잡고 운전에 열중했다.

이것은 동물적 감성이 아니라 성적 욕구겠지...

남자의 눈빛은 그녀의 심장마저 쿵쾅쿵쾅 뛰게 했다. 하지만 이 ‘사고유발자'는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함부로 표현하는 이 욕구와 동물적 감성은 완전히 극과 극이다.

조유진은 헛기침한 후 말을 돌렸다.

“백소미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직 말 안 했어요.”

배현수는 대충 에둘러댔다.

“별로 한 것은 없어. 내 어깨에 손을 얹었어.”

“고작 그것 때문에 그런 거예요?

“응.”

그래서 백소미의 한쪽 팔을 부러뜨린 거라고?

조금 전, 백소미의 왼팔은 아래로 축 늘어져 있었다. 힘을 전혀 못 썼고 완전히 탈골된 듯했다.

조유진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콕 집어 어느 부분이 이상한지 설명할 수 없었다.

차가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 조유진은 일부러 한마디 했다.

“배 대표님, 도착했습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배현수는 움직이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더니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나 들어갈게?”

당장이라도 차에서 내릴 기세로 차 문을 당기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조유진은 그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진짜로 가려고요?”

그러자 배현수는 다시 자리에 앉더니 곁눈질로 그녀를 보며 조롱하듯 말했다.

“네가 가라고 했잖아. 유진아?”

그러자 조유진이 손을 놓으며 말했다.

“그래요. 가요.”

이번에 배현수는 진짜로 차에서 내렸다.

심지어 별로 미련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순간 남초윤의 억지스러웠던 말들이 잘 못 된 것은 아니라고 느껴졌다.

남초윤이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남자에게 버림받느니 차라리 남자를 먼저 버려. 어차피 남자라는 인간들은 원래부터 매정하고 감정이 없어. 감정 앞에서 여자들은 절대 남자들처럼 그렇게 쉽게 컨트롤이 안 돼.”

감정을 나눈다는 것은 밀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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