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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배현수는 차 문을 열며 조유진에게 말했다.

“먼저 차에 타.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네.”

엄창민과 배현수는 지붕이 없는 복도에 서서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눴다.

배현수가 말했다.

“백소미의 신분이 의심스럽네요. 어르신의 중독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엄창민도 백소미의 정체를 의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만약 유전자 검사 결과가 병원에서 조작한 것이라면 등에 있는 모반은요? 설마 그것도 가짜일까요?”

배현수의 눈빛이 멈칫했다.

“등에 모반이요?”

엄창민이 설명했다.

“어르신의 친딸은 등 가운데 왼쪽에 파란색 타원형 모반이 있어요. 백소미의 등에 그 모반이 있었고요.”

조유진의 등에도 파란색 모반이 있었다. 배현수는 여러 번 보았다.

멍하니 서 있던 배현수의 눈빛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때 엄창민이 말했다.

“백소미는 내가 계속 지켜볼 거예요. 진짜로 드래곤 파 사람이면 어르신이 사 수 있을지도 몰라요.”

배현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갑자기 한마디 툭 내뱉었다.

“레이싱에서 한 얘기는 승낙한 거로 알게요.”

아무런 예고 없이 내뱉은 그의 말에 엄창민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이봐요. 아직 대답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배현수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큰 기럭지는 이미 마당에 있는 차를 향해 걷고 있었다. 엄창민의 말이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이 인간은 정말!’

횡포하고 강압적이다.

이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의 태도란 말인가?

이런 인간의 성질머리를 조유진은 평소에 어떻게 참고 견딘단 말인가?

...

배현수가 차에 오르자 조유진은 시동을 걸고 호텔로 향했다.

조수석에 앉아 있는 남자를 힐끗 보고 물었다.

“백소미가 정말 현수 씨를 꼬셨어요?”

배현수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유진아, 설마 나를 못 믿는 거야?”

생각보다 꽤 무게가 있는 말이었다.

뭔가 압력을 느낀 조유진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현수 씨의 됨됨이를 믿어요.”

백소미와는... 그녀도 배현수도 별로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언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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