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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갑자기 심장마비라... 설마 드래곤 파에서 엄 어르신에게 손을 썼단 말인가?

한편 엄창민은 한쪽에 서 있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환희야, 저 사람... 좀 피해야 하는 거 아니야?”

SY그룹과 성행 그룹은 협력 파트너 관계이기는 해도 사업이란 전쟁과도 같아서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었다.

게다가 SY그룹의 핵심 인물인 배현수가 엄준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소식을 알고 있다. 만약 뒤에서 수작이라도 부리면 성행 그룹은 아주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때 조유진이 말했다.

“걱정할 필요 없어요.”

하지만 배현수는 이미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듯했다. 그는 몸을 숙여 선유를 안더니 담담한 얼굴로 발걸음을 돌려 2층 테라스로 향했다.

엄창민이 배현수를 꺼리는 것은 당연했다.

배현수의 신분이 정말 특별하기 때문이다.

엄준은 중환자실의 병상에 누운 채 가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중환자실의 유리창을 통해 엄준을 바라보고 있던 조유진은 가슴이 꽉 막혔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웠다.

엄준은 그녀에게 부족했던 부성애를 아낌없이 주었다. 조유진에게 엄준은 비바람을 막아주는 산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이 산이 갑자기 무너져 버린 것이다.

미처 감사하다는 말도 못 하고 그에게 보답도 못 했는데...

옆에 서 있던 엄창민은 테라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배현수가 느닷없이 조유진을 성남으로 데려왔다.

정말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최근 SY의 행적에 대해 엄창민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어느 한 집단에서 SY를 노리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배현수가 직접 조유진을 성남까지 데려다준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

테라스에 서 있는 배현수의 핸드폰이 울렸다.

휴대폰 화면에는 대제주시에서 온 낯선 번호가 표시되었다.

“여보세요?”

“혹시 배 대표님이신가요?”

전화기 너머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처음 듣는 듯한 목소리에 배현수가 물었다.

“누구시죠?”

“심미경입니다. 조유진 씨에게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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