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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성남, 고급 사립병원.

혼수상태에 빠진 엄준은 고급 장비에 의지하여 숨을 쉬고 있었다.

엄창민, 엄명월, 조유진과 친딸 백소미까지 한데 모였다.

병실 밖에서 엄명월은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아버지가 너무 갑작스럽게 쓰러지셨어. 구체적인 이유를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성행 그룹의 일은 한시도 늦출 수 없어. 회사 일은 나와 창민 오빠가 맡을게. 아버지가 깨어나면...”

엄명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소미가 피식 웃었다.

“명월 언니, 요 몇 년 동안 언니와 창민 오빠가 아버지의 오른팔이 되어 주었다는 것을 잘 알아요. 언니와 오빠가 저 대신 회사 일을 봐줘서 너무 고마웠고요. 하지만 아버지가 지금 이렇게 위독한데 빨리 새로운 후계자를 정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다가 회사 임원들이 마음을 못 잡고 소란을 피우면 어떡해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엄명월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새로운 후계자? 설마 너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

“나는 아빠의 유일한 친딸이에요. 법적으로 상속권이 있는 건 저뿐이고요. 물론 언니와 오빠가 갖고 있던 성행 그룹 주식은 건드리지 않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명월이 코웃음을 쳤다.

“네가 아버지의 유일한 친딸이라고? 설령 그렇다고 해도 아버지의 숨이 붙어있는 한, 네가 성행 그룹의 권력을 잡는 일은 없을 거야. 백소미,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신 거, 혹시 네가 한 짓이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내가 어떻게 친아빠를 해치겠어요? 수양딸인 언니야말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권력을 잡기 위해 아버지를 해친 거 아니에요?”

엄명월은 손가락으로 백소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경고하는데 아빠라는 단어는 함부로 내뱉을 수 있을지 몰라도 말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엄창민이 나서서 그녀들의 싸움을 말렸다.

“싸우려면 밖에 나가 싸워! 여기서 아버지의 휴식을 방해하지 말고!”

백소미를 노려본 엄명월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회사 일에 아마추어를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아버지가 혼수상태에 빠진 원인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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