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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심미경과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배현수는 바로 서정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주일 줄 테니 강이진을 찾아.”

음흉한 그의 말투로 보아 강이진이 아마 큰일을 저질렀을 것이다.

서정호가 물었다.

“강 사장님에게 알릴까요?”

“아니. 직접 내 앞에 데려오면 돼.”

강이진이 정말로 살인자라면 강이찬은 그녀를 지킬 수 없을 것이다.

사립병원에서 엄준의 상태를 확인한 사람들은 차를 몰고 엄씨 사택으로 돌아갔다.

운전은 엄창민이 했고 배현수가 조수석에 조유진과 선유, 그리고 백소미는 뒷좌석에 앉았다.

이 조합은 정말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차 안 분위기는 이루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기괴했다.

이때 백소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진 언니, 이번에 성남으로 돌아오신 김에 엄씨 사택에 오래 묵으실 건가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르신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 당분간은 성남을 떠나지 못할 것 같아요.”

운전석에서 차를 몰던 엄창민은 배현수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환희는 원래부터 우리 엄씨 집안의 식구야. 그룹 내부에도 맡고 있는 일이 있고. 성남으로 온 것은 자기 집으로 돌아온 거야. 환희야, 집에 돌아왔으니 네가 편한 대로 있어. 너무 많은 생각하지 말고.”

엄창민은 백미러로 조유진을 힐끗 바라봤다. 이 말은 조유진에게 한 말이었지만 배현수와 백소미에게 한 말이기도 했다.

조유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창민 오빠. 부탁드릴게요.”

부탁드릴게요. 창민 오빠?

귀를 찌르는 두 마디에 배현수는 왠지 너무 따끔했다.

심지어 귀에 거슬릴 정도였다.

배현수의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났고 안색은 한없이 어두웠다.

배현수의 아킬레스건을 제대로 건드린 엄창민은 계속 웃으며 조유진에게 말했다.

“네가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아주머니더러 방을 깨끗이 청소하라고 했어. 너와 선유가 자는 건 문제없을 거야. 그런데 배 대표님까지 따라오실 줄 모르고 게스트 룸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배 대표님, 어떻게...”

배현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나는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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