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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현수는 이미 입으로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그러고는 한참이나 조수석에 그녀를 가두고 키스를 퍼부었다.

마지막 이 시간을 즐기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배현수는 더 없이 걷잡을 수 없어졌다.

...

다음 날 오전.

잠에서 깬 조유진은 아래층에서 울려 퍼지는 선유의 외침 소리를 들었다.

“엄마!”

그녀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서둘러 가운을 두르고 아래층 거실로 급히 내려갔다. 아래층에 가 보니 오피스룩을 입은 두 명의 여성 가이드가 럭셔리한 웨딩드레스를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보였다.

“조유진 씨, 이것은 우리 가게에서 주문한 웨딩드레스입니다. 사이즈는 조유진 씨의 사이즈에 맞게 수선했어요. 한번 입어보신 다음에 사인하실래요?”

순간 얼떨떨해진 조유진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웨딩드레스를 산 적이 없는데 혹시 배송이 잘 못 된 게 아닐까요?”

“배현수 씨가 아침 일찍 전화해서 주문한 거예요. 여기 맞습니다, 조유진 씨.”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려던 선유는 깜짝 놀라 눈을 똑바로 뜨고 말했다.

“엄마! 아빠가 설마 프러포즈하려고 주문한 거 아니에요? 웨딩드레스가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도 아주 많아요.”

녀석은 작은 손을 뻗어 웨딩드레스 치맛자락의 다이아몬드를 만졌다.

자세히 보니 어젯밤 조유진이 매장 앞에 서서 마음에 들어 했던 웨딩드레스였다.

그런데 배현수가 이렇게 바로 사 올 줄은... 이 사람에게 웨딩드레스의 구매는 정말 장 보는 것과 다름없는 것 같았다.

조유진이 멍하니 서 있을 때, 깔끔한 정장으로 차려입은 배현수가 위층에서 내려왔다.

“드레스를 진짜로 사 오면 어떡해요? 어젯밤에는 그냥 생각 없이 한 말이란 말이에요.”

옆에 서 있던 매장 직원은 아부하는 듯한 얼굴로 청산유수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조유진 씨가 생각 없이 한 말까지도 배현수 씨가 이렇게 기억하고 있는 거 보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증명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 당연히 비싼 드레스를 받을 만하죠.”

배현수는 조유진의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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