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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뜨거운 기운이 조유진의 온몸을 감쌌다.

배현수는 큰 손으로 그녀의 뛰는 심장을 어루만졌고 조유진은 숨을 헐떡였다.

통제 불능인 상태에 다다랐을 때, 한 손으로 배현수의 목을 껴안은 조유진은 마지막 남은 정신줄을 억지로 붙잡고 버텼다. 그러고는 근육 라인이 선명한 그의 손목을 잡고 천천히 눈을 떠 그를 바라보았다.

“배현수.”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그녀의 부름이었다.

그녀를 주시하고 있던 배현수는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그만하라고?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야?”

배현수가 다가와 그녀에게 키스하려 했다.

그러자 조유진은 얼굴을 옆으로 피하며 말했다.

“물어볼 게 있어요.”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한 배현수는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뭔데?”

“송인아가 트위터에 올린 다이아몬드 반지, 현수 씨가 선물한 거예요?”

“아니.”

이런 그의 대답이 사실 놀랍지 않았다.

조유진도 송인아가 트위터에 올린 다이아몬드 반지가 배현수가 선물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큰 다이아몬드는 배현수의 취향에 맞지 않았다.

고급 보석 연구에 취미가 있는 남초윤은 송인아가 올린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고 한눈에 가짜임을 알아챘다. 진품 로트 넘버는 한국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큰 빨간 보석은 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았다.

설사 배현수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했다고 해도 가짜를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조유진의 이 물음은 다른 것들을 물어보기 위해 배현수를 떠보는 것이었다. 그녀가 정말 묻고 싶은 것은 송인아가 아니었다.

배현수의 다리 위에 앉아 있는 조유진은 크게 심호흡을 한 후 말했다.

“외부에 나와의 관계를 공개하고 결혼할 거라고 말하면 SY그룹에 분명 안 좋은 영향이 있는 거죠?”

조유진은 담담한 얼굴로 물었다. 누리꾼들이 자기에 대한 평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짓 증언을 해서 무죄인 사람을 감옥에 보낸 그녀에게 누가 좋은 말을 해주겠는가?

아마 평생 이 꼬리표를 떼지 못할 것이다. 이 꼬리표는 그녀가 직접 자신에게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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