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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만약 이번 여론전에서 조유진을 단순히 숨기려만 한다면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누리꾼들이 잠잠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만약 조유진과의 관계를 정식으로 공개하면 적들의 함정에 빠져 또다시 SY를 부정적인 여론에 몰아넣을 수 있었다.

거짓 증언을 한 사람이 설사 강요로 한 행동이라고 해도 기정사실로 된 사건의 전말은 어떻게든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배현수와의 의지와 별개로 바깥사람들에게 조유진은 그렇게 긍정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배현수는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서정호는 배현수의 생각을 대충 짐작했다.

“배 대표님, 지금쯤 아마 드래곤 파에서도 저희 행동을 눈여겨보고 있을 겁니다. 만약 한 발이라도 잘못 내디디면 오히려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조유진 씨도 사리에 밝은 사람이니 분명 대표님을 이해할 거예요.”

홍보팀의 박상민이 꼼수를 부리긴 했지만 이번 수법으로 부정적인 여론에 휩싸였던 SY그룹의 상황을 단숨에 반전시켰다.

단 한방으로 승리한 셈이다.

서정호의 말을 들은 배현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조롱 섞인 어조로 말했다.

“오늘 아침에 웨딩드레스를 선물했어. 그런데 반나절도 안 돼서 외부에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반박기사를 낼까? 유진이가 너그러운 사람이니까 이런 것도 다 감수해야 하는 거야?”

침을 꿀꺽 삼킨 서정호는 잠자코 가만히 있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을 꼭 감은 배현수의 눈시울은 어느새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피식 웃으며 한마디 했다.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울까?”

“아니... 아니에요. 조유진 씨가 그렇게 억지 부릴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완전히 실망하겠죠.’

물론 이번 기회를 빌려 그녀가 자발적으로 대제주시를 떠날 수 있게 한다면 이것도 어쩌면 그의 계획에 있던 것이 아닌가?

배현수는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것들을 머릿속에 계산하고 있었다.

SY의 주가 하락은 계획의 일환이었다.

글로벌 하버 데이트 사진도 그중 하나였다. 몰래 결별설이 불거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포즈를 일부적으로 취하지 않으면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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