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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만약 사실이라면 박상민은 정말 이 기회를 잘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옆에 있던 서정호는 배현수를 힐끗 바라봤다.

남자의 눈빛은 음험하기 짝이 없었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기운마저 잔뜩 감돌았다.

서정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박상민 이 인간은 기사화될 좋은 건수들도 많은데 하필이면 배 대표의 사생활 감정을 이용하려 하고 있으니... 그러다 보니 조유진까지 여론에 오르내리게 되었고 사람들의 표적이 되었다.

배현수의 눈에 차갑고 경멸스러운 감정이 가득 감돌았다. 그런 도도한 눈빛은 저도 모르게 주위 사람을 압박했다.

“조햇살을 이용해 사이버폭력을 가하는 것도 박 팀장이 계획한 여론 홍보인가요? 한번 말해봐요. 또 어떤 방법을 더 생각하고 있는지. 내가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추면 될까요?”

배현수가 내뱉는 한 글자 한마디는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온몸이 으스스 떨리게 했다.

박상민은 그제야 말을 잘못했음을 깨달았다.

“배 대표님, 조햇살과 글로벌 하버에서 헤어지는 사진은 공개되자마자 누리꾼들의 동시다발적인 호응을 받았습니다. 송인아는 계획에 없었던 겁니다. 갑자기 이렇게 나타날 줄 몰랐어요. 물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네티즌들이 조햇살에게 한 말들이 사이버폭력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물론 한동안 인터넷에 떠도는 욕설은 감수해야겠죠. 하지만 인터넷은 기억이 없어요. 이 열기가 식으면 조햇살은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차마 들을 수 없었던 서정호는 눈을 꼭 감으며 말했다.

“박 팀장님, 그만 좀 닥치세요.”

‘닥치지 않으면 내일 이 회사에 출근 못 할 수도 있어요!’

입꼬리만 올리며 웃는 배현수의 얼굴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누가 조햇살과 헤어졌다고 했어요? 그리고 내가 송인아와 사귀었다고요? 증거는요?”

그럼 아니란 말인가?

박상민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조용히 배현수를 바라봤다. 이마에는 어느새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배, 배 대표님... 조햇살과의 결별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바로 올라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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