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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조유진이 미처 답장하기도 전에 남초윤에게서 음성통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유진아. 배현수가 너에게 웨딩드레스까지 사줬는데 왜 실검에는 네가 배현수에게 차였다는 기사가 떴어? 어떻게 된 거야? 안 그래도 물어보려고 했어. 어젯밤에 배현수가 괴롭혔어?”

순간 조유진은 어리둥절했다. 괴롭혔다고?

관계를 갖는 게 괴롭힘이라고 하면... 어젯밤 그는 정말 심각하게 그녀를 괴롭혔다. 장미 향의 콘돔이 아직도 머릿속에 또렷이 남을 정도로...

남초윤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아침 일찍 실검에 들어가 보니 네가 배현수에게 차여서 울면서 붙잡는 사진이 있더라고.”

순간 조유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럼... 그 사적인 스킨십 장면도 다 찍혔어?”

그 말에 남초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떤 스킨십인데? 수위가...?”

“어떻게 배현수와 관계 갖는 사진까지 찍을 수 있어? 그것도 SNS에 올렸다고?”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던 남초윤은 그제야 그녀의 말을 알아들었다.

“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직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조유진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이런 게 사생활 침해 아니야? 고소할 수 있지?”

사무실에 있는 남초윤은 하마터면 배를 끌어안고 폭소를 터뜨릴 뻔했다.

“그러니까 실검에서 배현수가 너를 찼다는 게 가짜란 말이지? 어제 꽤 뜨거운 밤을 보냈나 봐?”

배현수가 조유진을 울렸다고?

조유진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누가 누구에게 차였다는 거야? 도대체 무슨 말인데?”

남초윤은 계속 웃으며 말했다.

“네가 직접 실검에 들어가서 봐봐. 그런데 유진아, 그동안 네가 아주 순수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엉큼하네?”

음성통화를 끊은 후, SNS에 들어간 조유진은 배현수와 관련된 연관 검색어를 여러 개 발견했다.

[SY그룹 배현수 대표. 글로벌 하버에 깜짝 등장, 사망 소식 허위 확인]

[SY 주가가 하루아침에 폭등]

[배현수, 첫사랑과 결별]

앞의 두 검색어는 사실이었기에 이상한 점이 없었다. 어젯밤, 두 사람이 데이트를 나가기 전, 배현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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