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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한편 병원에 있는 배현수는 방금 진통 소염 수 링거 두 병을 맞았다.

병상에 누워있던 배현수가 일어나려고 하자 서정호가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

“배 대표님, 상처 좀 더 지켜보다가 가시죠.”

조금 이따 조유진 씨가 병원에 올 텐데 배 대표님이 안 계시면 안 되잖아요.

헛걸음하게 만들면 안 되니까...

서정호는 목구멍의 말을 삼키고 있었고 배현수는 서정호의 말이 마치 시어머니 잔소리처럼 느껴졌다.

“지켜보긴 뭘 지켜봐, 안 죽어.”

“배 대표님... 정말이에요.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해요?”

순간 배현수는 까만 눈동자로 서정호를 노려보며 말했다.

“지금 나를 저주하는 거야?”

그 말에 서정호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감히?

배현수가 자리를 박차고 가려고 할 때 지나가는 간호사와 눈이 마주쳤다.

“어디 가시는 거죠?”

“링거를 다 맞았으니 이제 가도 되죠?”

“팔의 상처는 치료 안 하고 가실 거예요? 상처에 물이 닿아 많이 심각해졌을 텐데. 이 팔 이제 필요 없으신 거예요?”

옆에 있던 서정호가 다급히 간호사의 말을 거들었다.

“네, 배 대표님. 간호사님이 상처를 다시 봐주실 수 있게 여기 앉으세요. 그러다가 진짜로 한 쪽팔 못 쓰시게 되면 조유진 씨가 얼마나 자책하겠어요.”

똑똑한 서정호는 이런 상황에 조유진을 언급하면 분명 배현수가 말을 듣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배현수는 정색한 얼굴로 원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지만 다시 병상에 앉았다.

간호사는 의료용 장갑을 끼고 그의 팔에 있는 거즈를 떼어냈다. 상처 자체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데 물까지 닿았다. 게다가 봉합된 부분도 약간 벌어져 있어 그 안에 붉은 살점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태에 간호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단 상처 주의를 깨끗이 닦아낸 다음에 약 한 번 바꿔 드릴게요. 그리고 수술 밴드 붙여드릴 테니까 절대 물에 닿으면 안 됩니다. 안 그러면 분명 후유증이 남을 거예요. 일부러 상처를 덧나게 하는 이유라도 있어요?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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