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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강이찬은 심지어 서점에 가서 임산부와 태아에 관한 책을 잔뜩 사놨다. 하지만 이런 책도 아직 미처 읽지 못했는데...

아이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서 있었지만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어른만은 꼭 살려주세요!”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의사가 간 후 강이찬은 옆에 있는 벤치에 주저앉았다. 그는 온몸이 마치 차가운 얼음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았고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아 뼛속까지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조용한 수술실 밖에서 그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

그는 발신자 표시도 보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오빠, 나 이제 술집에서 막 돌아왔는데 왜 집에 아무도 없어? 오빠 심미경이랑 어디 간 거야?”

강이찬은 몇 초 동안 잠자코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경 씨가 지금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서 수술 중이야.”

“뭐라고? 심미경은 괜찮아?

강이진은 매우 놀란 기색이었다.

“아이는 못 지켰고 미경 씨는 아직 수술 중이야.”

강이진은 걱정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오빠, 너무 슬퍼하지 마, 나도 가서 오빠 옆에 있을까?”

“아니, 됐어.”

강이찬은 말 한마디만 툭 내뱉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에게는 지금 시간이 없다. 강이진이 뭘 하든 상관할 기분도 아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불이 켜진 수술실을 바라보았다. 그는 오직 심미경의 수술만 무사히 잘 끝나길 바랄 뿐이다.

그녀가 이 고비를 잘 이겨 낼 수만 있다면 앞으로 강이찬은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할 것이다.

...

전화를 끊은 강이진의 심장은 쿵쾅쿵쾅 사정없이 뛰고 있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쥔 채 오랫동안 긴장된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했다.

심미경 배 속의 애는 이제 죽었고 만약 어른까지 같이 죽으면... 조유진 어머니의 죽음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심미경, 이 여자는 좋은 말로 할 때 안 듣더니 꼭 이렇게 피를 봐야만 직성이 풀리나...

쓸데없이 참견하지만 않았어도 그녀를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을 텐데...

모두 그녀 스스로 자초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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