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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강이진이 문을 열자 강이찬의 초췌한 모습이 보였다.

“오빠, 미경 씨... 어떻게 됐어?”

그의 표정을 보니 심미경의 상태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설마... 이미 죽었나?

강이찬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강이진은 떠보는 마음에 다시 한번 그를 불렀다.

“오빠? 너무 슬퍼하지 마. 이건 사고일 뿐이야. 너무 자책하지 마.”

“미경 씨 꼭 깨어날 거야. 월말에 우리 결혼식도 제대로 할 거고.”

강이찬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의 말투는 매우 확고하고 고집스러웠다.

순간 강이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심미경이 아직 안 죽었다고?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뿐이라고?

심미경, 이 여자 팔자가 생각보다 꽤 센데? 진짜로 숨이 남아있을 줄이야...

그런데 임산부가 차를 저렇게 박았는데... 깨어날 확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을 거야!

이때 강이찬의 핸드폰이 울렸고 화면에는 ‘진민우’라고 떠 있었다.

“여보세요?”

“사장님, 경찰서에서 심미경 씨의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을 확인해 봤는데 내비게이션의 마지막 목적지가 산성 별장이었어요.”

산성 별장?

심미경이 한밤중에 산성 별장에 갔다고? 뭐 하러?

지난번 통화에서는 그저 조유진이 자기를 살려준 것에 고맙다고 선물을 보내드리기 위해 주소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심미경이 왜 늦은 밤에 차를 몰고 산성 별장으로 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조유진과 친한 사이도 아니고 배현수와는 더더욱 친하지 않다.

그때 옆에 있던 강이진이 조심스럽게 강이찬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오빠? 무슨 일인데? 사고를 낸 차주가 뭐라고 했대?”

강이찬이 굳은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미경 씨가 한밤중에 왜 나갔는지 알아?”

“내가...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나 밤에 친구와 함께 파티에 갔어. 심미경이 외출한 줄도 몰랐어! 걔는 한밤중에 왜 나갔대? 도둑질이라도 하러 나갔대?”

강이찬은 그녀를 매섭게 쏘아보았다.

“너 설마 또 미경 씨 괴롭힌 거야?”

“아니야! 한 번만 더 그러면 나를 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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