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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조유진은 성남에서 대제주시에 올 때 달랑 캐리어 하나만 끌고 왔다.

그래서 짐도 정리할 게 별로 없었다.

선유가 달려와 그녀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엄마, 성남에는 왜 나 안 데려가는 거야? 나도 성남에 놀러 가고 싶단 말이야.”

조유진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선유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그런데 우리 선유는 대제주시에서 학교도 다녀야 하잖아. 방학이 되면 엄마가 성남 구경시켜 줄게. 어때?”

“그러면 아빠는? 아빠와 같이 성남에 놀러 가도 돼?”

비록 아빠는 어른이지만 선유는 항상 아빠가 자기보다 엄마를 더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유진은 선유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그래, 아빠가 원하면 같이 와.”

하지만 배현수는 분명 거절할 것이다. 배현수가 원하는 것을 조유진은 줄 수 없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데 만나 봤자 질척거릴 뿐 아무런 진전이 없을 것이며 서로에게도 좋을 것도 없었다.

조유진도 배현수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이런 관계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

“선유야, 앞으로 공부할 때는 아빠 곁에 있고 방학이 되면 엄마와 같이 있는 거야. 어때?”

선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엄마, 왜 대제주시에 안 있는 거야? 비행기 타고 다니기 힘들지 않아?”

그녀가 이번에 성남으로 돌아간 이유는 엄 어르신을 만나야 하는 것도 있었지만 엄준의 성행 그룹에 입사하라는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엄마가 성남에 가서 열심히 일해야 돈 많이 벌어서 선유에게 밀크티 사줄 수 있어.”

선유는 맑고 깨끗한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는 조유진을 바라보며 작은 입을 삐죽거렸다.

“엄마, 엄마는 대제주시가 싫은 거지?”

순간 조유진은 선유의 물음에 어리둥절했다.

대제주시, 이곳은 그녀의 너무 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다. 그녀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현수와 함께했던 모든 추억이 전부 이곳에 있었다.

아름답고 처절했던 그 시간들...

그녀는 확실히 대제주시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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