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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강이진은 순간 감정이 격해진 듯 목까지 붉어진 채로 소리쳤다.

“내가 한 게 아니야!”

“그래, 제발 네가 한 게 아니길 바랄게.”

말을 마친 심미경은 휴대전화를 들고 침실로 들어갔다.

방금 조유진과 전화 통화만 했을 뿐인데 강이진의 반응이 이상할 정도로 너무 격했다.

너무 이상한데...

설마 강이진이 진짜로 조유진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인가?

이 생각이 심미경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는 순간, 그녀는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녀는 또다시 조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참을 기다려도 통화 연결음만 들릴 뿐,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전화가 꺼졌다는 기계음이 들렸다.

의심이 들기 시작한 이상 끝장을 보지 않으면 멈출 수 없다.

조유진은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다. 한밤중에 찾아가는 게 어쩌면 당돌한 행동일 수 있지만 그녀는 내일 성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며칠 전 병원에서 조유진은 배현수와 더 이상 함께 있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지난번 서재에서 조유진과 배현수는 절대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강이진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일련의 흐트러진 정보들은 마치 퍼즐 조각 같았다.

심미경은 헤드셋을 끼고 녹취된 음성파일을 눌렀다.

강이진과 강이찬이 서재에서 말다툼하던 날, 심미경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살인이라는 단어를 듣고 의심스러운 마음에 ‘녹음’ 버튼을 눌렀었다.

하지만 소리가 너무 작아 아무리 크게 틀어도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저 강이찬이 묻는 말이 어렴풋이 들렸다.

“조유진 씨 어머니 죽음이 너와 진짜로 관련이 있는 거야?”

강이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빠, 내 말 좀 들어봐. 내가 한 짓이 아니야! 나는 그저 옆에서 본 것뿐이야...”

그 뒤의 말들은 잡음이 너무 심해 심미경은 여러 번 재생해서 들었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의심이 점점 더 깊어진 심미경은 침대에 누워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녀는 이 사실을 강이찬에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이찬은 절대 강이진이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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