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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얼마 지나지 않아 조유진은 마당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경적소리를 듣게 되었다.

바로 배현수가 떠나는 소리였다.

심지어 조유진이 망설일 기회도 주지 않고 그대로 떠나버렸다.

‘잘된 일이야. 그렇게 서로를 괴롭히더니, 이제야 끝이 났군. 어차피 계속 이대로 갔다간 나도 현수 씨가 원하는 것을 주지 못했을 텐데. 타임머신이 있었으면 좋겠네. 다시 7년 전 현수 씨랑 작은 월세방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로 돌아가 그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7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었다.

침대에 기대어 앉은 조유진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이때 전화벨 소리가 침묵을 깼다.

발신자는 바로 심미경이었다.

조유진은 몇 초간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게 되었다.

“여보세요?”

“유진 씨 맞죠?”

“네. 무슨 일이죠?”

“저 성남에서 대제주시로 돌아왔어요. 저번에 저랑 제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살려주셨는데 내일 시간 되시면 밥 한 끼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

“아니에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저 내일 대제주시를 떠나요.”

심미경은 의아하기만 했다.

“대제주시를 떠나요? 어디로 가시게요?”

“성남으로 돌아가려고요.”

“그러면 배 대표님이랑은...”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러면 또 대제주시로 돌아오는 거예요? 저 아직 고맙다는 말도 못 했는데.”

조유진이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만날 기회는 많으니까요.”

‘선유 보러도 와야 하는데. 나중에 만날 기회는 꼭 있을 거야. 오늘이 마지막인 것은 아니잖아.’

...

천우 별장.

통화를 마친 심미경은 한참이나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팩을 하고 옆을 지나가던 강이진이 마침 그 둘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강이진은 요즘 매일 밤 조유진이 진실을 알고 난 후 칼을 들고 흉악한 표정을 하고서 쫓아오는 꿈을 꾸었고 매일 아침 땀범벅이 된 채로 놀라서 잠에서 깼다.

그녀는 마치 눈이 돌아간 것처럼 심미경의 전화를 뺏더니 통화기록을 들춰보았다.

“왜 조유진한테 전화했어? 조유진이랑 친해?”

심미경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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