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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조유진, 무슨 일로 나를 찾아온 거야?”

‘설마 남초윤이 조유진에게 다 털어놓은 건가?'

하지만 육지율이 조유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남초윤도 분명 알고 있을 터인데 남초윤은 조유진을 중재인으로 삼을 만큼 멍청하지 않았다.

“육 변호사님, 지금 시간 되시나요?”

“아니.” 육지율은 단칼에 거절해버렸다.

전화 건너편의 조유진은 몇 초간 침묵을 유지하더니 진지하게 다시 말을 꺼냈다.

“변호사님께서 저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신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변호사님을 찾은 건 변호사님께 매우 중요한 일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직접 만나 뵙고 얘기하고 싶은데 괜찮으신가요?”

매우 중요한 일…

육지율은 자신의 곁에 앉아 그대로 얼어붙은 배현수를 힐끗 쳐다보더니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불야성 바 알지? 나 지금 불야성 바에서 술 마시고 있거든. 할 말 있다면 여기로 와.”

전화를 끊은 뒤, 육지율은 얄밉게 배현수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곧 있으면 조유진이 여기로 올 텐데. 나한테 무슨 중요한 얘기를 할지 궁금하지 않아?”

배현수는 육지율의 손을 쳐내고는 여전히 침착하게 무뚝뚝한 얼굴을 유지하고 있었다. “네가 조유진과 할 중요한 얘기가 있다면 나도 너희들을 방해하지 않을게.”

육지율은 배현수의 팔을 덥석 잡으며 언성을 높였다.

“거짓말하지 마! 네가 알고 싶어 하는 거 다 알거든? 너 못 가. 너 지금 가면 나 취했다고 조유진이 그 틈을 타 내 몸이라도 탐하면 난 죽어도 결백을 증명할 수 없다고.”

배현수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터뜨렸다.

“너 조유진한테 눈이 없는 줄 알아?”

“너 그거 몰라? 친한 친구는 남자 보는 눈도 결국 비슷하다잖아. 만약 조유진도 나한테 반하면 어떡해?”

“남초윤도 딱히 널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던데?”

“…”

‘배현수, 이 빌어먹을 자식 같으니라고.’

15분 뒤, 조유진이 불야성 바에 도착하자 육지율이 조유진을 향해 손가락을 딱 치며 손을 흔들었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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