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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남초윤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육지율이 배현수에게 사실대로 알려줬을까 봐 특별히 전화해서 당부하고 있는 것이었다.

육지율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초윤 씨 친구 지금 아이를 이용해서 팔자를 고치려던 속셈이던데요? 제가 이 일을 현수한테 알려주면 초윤 씨 친구를 도와주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말도 안 돼요. 유진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조유진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몰라도 현수와 연애할 때 현수가 위가 안 좋다고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도시락을 나르면서 누가 봐도 사랑하는 사이로 보였죠. 그런데 뒤돌아서서 법정에서 현수를 용의자로 지목한 것도 조유진이에요. 무슨 일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초윤 씨가 생각한 것보다 더 미친 여자예요. 아이를 이용해서 팔자를 고치려는 것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어요?”

남초윤은 시종일관 조유진의 편이었다.

“유진이가 팔자를 고치겠다고 해서 뭐 잘못된 거 있어요? 현수 씨만 원한다면 누구도 말릴 수 없어요.”

“조유진이 뭐 신이에요? 믿음이 어떻게 이렇게 깊을 수가 있죠?”

남초윤은 입꼬리를 움찔했다.

“...”

...

조유진이 집에 도착했다.

“선유야, 엄마 왔어. 초콜릿 케이크 사 왔는데 먹을래?”

안방에 있던 조선유는 태블릿 PC로 배현수에게 카톡을 보내려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태블릿 PC를 내려놓더니 달려나갔다.

“먹을래! 지금 갈게!”

조유진은 씻은 손으로 케이크 포장을 뜯어 조선유에게 포크를 건넸다.

조선유는 커다란 두 눈을 반짝이더니 말했다.

“우와, 엄마, 오늘 무슨 날이야? 케이크도 사 오고.”

조선유는 케이크와 찬 음료를 좋아했지만, 위가 안 좋아 평소에 이런 음식을 못 먹게 했다.

하지만 곧 배현수가 데려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엄마가 많이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었다.

“특별한 날도 아니야. 그저 엄마가 일하느라 선유와 함께 있지 못한 것 같아서 케이크로달래주려는 거지.”

조유진은 녀석이 활짝 웃으며 케이크 한 숟가락을 입에 넣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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