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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조유진의 연락을 받은 서정호는 어리둥절했다.

종래로 주동적으로 연락하지 않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유진 씨, 이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이때 조선유는 이미 잠들어서 베란다 창가에서 전화했다.

“서 비서님, 혹시 대표님한테 제가 제안드린 건에 대해 잘 생각해보셨는지 여쭤봐 주실수 있을까요?”

“어떤 건이죠?”

조유진은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저랑 서해 보러 가면 알려드릴 비밀이 있거든요. 그리고 대표님도 그 비밀에 대해 아주 관심 있어 하실 겁니다.”

“네, 여쭤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8살 되던 해 생일날 저녁, 배현수와 함께 생일 촛불을 불면서 세 가지 소원을 빌었다.

첫째, 배현수와 함께 서해에서 일출을 보는 것.

둘째, 엄마가 깨어나는 것.

셋째, 배현수와 사랑의 결실을 보는 것.

...

서정호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 배현수에게 전화하기로 마음먹었다.

늦은 시간이라 방해하기 그랬지만 조유진과 관련된 일은 지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전화 연결음을 들으면서 생각에 빠진 그때, 배현수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대표님, 방금 유진 씨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함께 서해가기로 한 일 잘 생각해보셨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안 갈 거라고 전해.”

“하지만... 대표님께서 그 비밀에 대해 관심 있어 하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또 이 이유였다.

배현수는 눈썹을 만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포기하라고 해.”

배현수는 통화를 마치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욕실 거울에 자욱한 안개를 손으로 일부를 닦아냈다.

맑고 깨끗한 거울을 통해 왼쪽 가슴에 있는 칼자국이 보였다.

우연인지, 조유진이 대신 맞은 칼도 심장에서의 거리가 1cm였다.

‘침향목을 선물한 것도, 칼받이 해준 것도, 그저 함께 서해 보러 가려고 그랬어?’

욕실에서 나오자 예삐가 달려와 그의 다리에 얼굴을 비볐다.

“야옹~”

입에는 무언가 물고 있었다.

예삐는 무엇이든 물어보고 놀아보고 싶어 하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배현수가 예뻐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어떻게 되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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